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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모두 부처인데 뭘 그리 고민해?
깊고 깊은 연꽃 가르침
혜국스님 지음|사유수 펴냄|1만3000원



혜국 스님.
보통 <법화경>이라 부르는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공(空)사상’을 설한 반야부 다음으로 설한 경전이다. 교상판석에서는 <열반경>과 함께 부처님 최후의 설법으로 본다. 그만큼 중요한 가르침이다. 중요한 만큼 가볍지도 않다. 평생 <법화경>만 연구하는 학자도 있고 하나의 종파를 형성해 이 경전을 받드는 경우도 있다.

<법화경>에서 말하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일까?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은 “어린시절 <법화경>을 처음 배울 때는 그 심오한 뜻을 이해할 수 없어서 황당하다고까지 생각 했었다”고 고백하며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중생이 모두 부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자 함이라는 것, 오직 이 일대사 인연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셨다는 말씀을 접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신심이 우러나왔다”고 말했다.

그런 신심을 바탕으로 혜국 스님이 펼친 <법화경> 강의 내용을 책으로 묶었다. <깊고 깊은 연꽃 가르침>은 혜국 스님이 선사의 안목으로 풀이한 <법화경>이다. 혜국 스님은 책의 서문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춘원 이광수가 <법화경>에 매료되어 한글로 번역하려다가 끝내 포기 했다는 일화가 실감났다”고 밝혔다. 그래도 강의는 매우 자상하다. 우리의 일상 언어로 깊고 깊은 가르침을 풀어내고 있다.

경제 한파로 봄 속의 겨울을 지내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부처이며 부처인 당신을 공경한다”는 혜국 스님의 우렁찬 법문은 큰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간다. 본문의 한 토막을 맛보자.

“나무는 겨울이 오면 낙엽을 다 떨어뜨려 추위를 이겨 냅니다. 인간이 보기에는 앙상해 보이지만 그렇게 이겨낸 덕분에 봄에 파란 싹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닥친 어려운 일이나 참기 힘든 일을 잘 이겨내야 합니다. 유능한 선장이 되려면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친 바다에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 부처도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한 곳에서 오뉴월 말불알 늘어지듯 축 늘어져 있다면 부처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다가오는 어려움을 잘 이겨 내시고 그것을 화두로 바꾸었으면 합니다.”
임연태 기자 | mian1@hanmail.net
2009-03-17 오전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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