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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주조법으로 제작된 금속활자가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 이하 박물관)은 3월 9일 조선시대 금속활자 ‘임진자’가 밀랍주조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속활자 주조 방법은 그동안 주로 조선시대 <용재총화>에 기록된 주물사주조법만 알려졌다.
특히 밀랍주조법은 현존 최고 금속활자 인쇄물인 백운화상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심경)의 제작법으로 주장됐지만, 문헌 부재 등의 이유로 반론이 제기돼 이번 발견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박물관에 따르면 밀랍주조법 활자의 특징은 △글자면이 아랫부분인 발보다 넓고, 몸체에는 가공으로 생긴 선들이 기울어져 존재 △옆면에 해당하는 몸체에 매끈한 표면을 가진 구형의 주조결함 존재 등이다.
박물관 박학수 금속보존담당자(보존과학팀)는 “이번 발견은 금속활자 형상과 주조 결함의 상관관계를 통해 금속활자의 주조법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금속활자를 제작방법에 따라 분류할 수 있게 돼 복원사업 등 연관 분야 연구 촉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진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속활자로, 임진년(壬辰年)인 1772년(영조 48)에 주조한 활자다. 왕희지가 글씨를 배운 진(晉)나라 위부인의 글씨체를 닮아 위부인자(衛夫人字)라고도 일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