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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큰 스승인 석주당 정일 스님(1909~2004)을 기념하는 문집이 봉정된다.
석주당정일대종사문도회(대표 월호)와 한국불교선리연구원(연구원장 법진)은 3월 30일 오후 4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기념문집 <그리운 석주 큰스님> 봉정법회를 봉행한다.
기념문집 <그리운 석주 큰스님>은 △논문편 △법문 및 대담편, △회고 및 추모편 △사진자료편으로 구성됐다.
논문편에는 법진 스님의 ‘석주 큰스님과 한국불교 근현대사’와 김선근 교수(동국대)의 ‘석주 큰스님과 교육불사’ 등이, 법문 및 대담편에는 2004년 11월 4일 본지에 게재됐던 ‘장작 패고 공양 짓는 일 모두 수행’ 등 교계 언론사 기사들이 수록될 예정이다.
석주 스님은 190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1923년 15세에 서울 선학원에서 남전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선학원에서 6년간 행자생활을 했던 스님은 1933년 범어사 강원 대교과를 마치고, 오대산 상원사, 금강산 마하연, 덕숭산 정혜사, 묘항산 보현사 등 제방 선원에서 당대의 선지식들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선학원 행자시절 만해 한용운 스님을 모셨던 석주 스님은 1946년 경봉·용담·대의·석기스님 등과 함께 불교혁신연맹을 만들어 불교개혁에 앞장섰다.
1953년 10월에는 효봉 동산 금호 청담 스님 등과 불교정화운동을 위한 결의에 나섰다. 1954년 대의 종익 재열 정열 스님 등과 불교정화운동을 발의했다.
스님은 불국사, 은해사 주지와 선학원 이사장, 조계종 초대 포교원장, 1971년 1978년 1984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3차례 지내는 등 종단행정을 두루 역임했다.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던 1975년 부처님오신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역경과 교육에 남다른 원력을 가졌던 스님은 중앙승가대 초대 학장과 동국역경원 전신인 법보원 설립, 동국역경사업진흥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사재를 털어 <부모은중경> <우란분경> <목련경> 등을 직접 번역했던 스님은 주석하던 칠보사 대웅전 현판을 손수 ‘큰 법당’이라 써 바꾼 일화처럼 남달랐던 역경불사 원력을 가진 보살이었다.
특히 1997년 충남 아산에 보문사를 창건하고 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안양원을 설립ㆍ 운영해 보살행을 실천했던 스님은 ‘한국불교의 산 증인’으로 평가된다.
종단이 어린이 포교에 관심두지 못했던 1960년대부터 석주 스님은 한국 불교의 미래가 어린이와 청소년에 있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부지런했던 스님은 불사에 필요하다며 게송과 휘호를 부탁하면 거절하는 법 없이 밤을 새서라도 모두 써줬다.
입적 한 달 전인 2004년 10월 16일에는 봉은사 개산대제에 참석하는 등 세수 아흔이 넘어서도 의욕적인 포교활동을 펼쳤던 스님은 열반 사흘 전인 11월 11일 서울 봉은사 주련을 쓰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마지막 게송을 지었다.
“96년의 세월 되돌아보니 마치 왕자가 구걸 다니는 듯 했네. 오늘 아침 무거운 짐 내던지니 옛모습 오롯이 본 고향이구나.(廻顧九十六年事 一似懷珠傭作擔 貧今朝放下煩重 本地風光古如今)” (02)734-9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