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국제적 관심이 한반도로 쏠린 틈을 타 중국은 티베트를 무력점령했다. 1959년 티베트 인들은 중국의 억압에 대항해 평화 봉기를 일으켰다.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맞아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티베트의 평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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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서 발표가 끝나고 제임스는 중국대사관에 꽃다발을 전달하려 했으나 제지당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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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젠(RANGZEN), 록빠(RTFC),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등 20여개의 단체는 3월 10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티베트의 평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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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 개 단체 소속인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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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카 스님(티베트하우스코리아 대표)은 “티베트 인들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종교, 언어, 문화적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항한다”며 “오늘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봉기 50주년 성명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티베트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세계에 티베트 지지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진리, 평화, 자유를 추구하는 한국인들도 티베트를 지지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단체 ‘다함께’에서 활동 중인 김덕엽씨는 “티베트는 문화 대혁명이래 최악의 탄압을 겪었다. 나는 티베트를 생각할 때 마다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습격,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린다”며 “티베트인들을 대상으로 학살과 폭력을 휘두르는 중국이 티베트의 민주주의를 얘기한다. 이는 중국이 권위주의 독재국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며 중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비난했다.
티벳난민자립지원단체 록빠에서 활동 중인 티베트인 제임스는 “사랑은 사랑을 키우고 미움은 미움을 키운다. 우리는 고통은 받아도 중국을 미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미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모든 상황이 중국의 잘못이 아닌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중국정부에 꽃다발을 전해줄 것이다. 그들이 꽃을 받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랑젠과 팔레스타인대표연대는 합동 연설에서 “1919년 수천 년 동안 자신의 언어, 문화, 역사를 가꾸고 지켜왔던 독립국 조선의 사람들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백성이 아니라 ‘대한사람’이 되고자 거리로 나서 독립운동을 했다. 90년 전의 조선 민중들이 그러했던 것 처럼, 50년 전의 티베트 민중들은 2008년, 자유와 독립을 외치다 목소리는 총칼 앞에 쓰러지고 말았다”며 “티베트 인들과 중국 내 다른 소수민족들이 자신들의 자유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위해 싸운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들의 투쟁에도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명서 발표가 끝나고 제임스는 중국대사관에 꽃다발을 전달하려 했으나 제지당했다. 이후 20여 개 단체 소속인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7시부터 보신각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