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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서 용신(用神)은 약이다. 불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을 끄기 위해 소방수(물)이 필요하고, 나무가 많은 사람에게는 나무를 베어낼 도끼(금)가 있어야 하는데, 용신은 소방수와 도끼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한다.
유경진 박사는 학위논문 ‘명리학 용신 추출의 방법론에 관한 연구’에서 용신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용신 도출 방법론을 제시했다.
유 박사는 “사주로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데 용신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정확한 용신을 구별하기가 어려워 잘못된 예측이 있기 쉽다”며 “논문을 통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용신을 가려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유경진 박사는 명리학 고전에서 용신론의 발전과정과 내용부터 살폈다.
용신이라는 용어는 <이허중명서(李虛中命書)>부터 사용되기 시작했고, 개념은 <연해자평(淵海子平)>에서 확립됐다.
유 박사는 논문에서 <명리정종>은 병약용신론의 기원이 된 병약설과 억부용신론의 태동이 된 개두설, 동정설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유경진 박사는 간명법을 설한 <삼명회통(三命通會)>이나 격국용신론에서 순역론의 시초인 <자평진전(子平眞詮)>, 조후용신을 위주로 억부용신을 설한 <궁통보감(窮通寶鑑)> 등을 용신론별로 재정리했다.
유 박사는 “격국론과 관련된 이론에서는 격국 등이, 억부용신은 중화론, 절기, 포태법, 생극희기론, 통근법, 강약론, 육신론 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조후용신은 한난조습론, 일주희기론 등이 병약용신에서는 병약설이, 통관용신은 통관론이 주된 내용이었다. 변격은 종(從)하는 오행이나 육신(六神)이 용신이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경진 박사는 “명리학 고전에 나타난 용신론을 체계적으로 분석 고찰한 결과 용신 도출의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정격(正格)은 억부용신, 조후용신, 병약용신, 통관용신 이론을 이용해 사주원국에서 강약한열(强弱寒熱)의 균형점에 해당하는 오행 혹은 육신(六神)이 용신이 되고, 변격에서는 종하는 오행이나 육신이 용신이 된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명리학은 기상의 변화를 사람에게 적용한 것이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더우면 시원한 것이 필요하듯 엄격한 법칙이 있는 학문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