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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십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 열두 동물을 뜻하는 십이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를 말한다.
소재학 회장(하원정명리학회)은 박사학위논문 ‘오행과 십간십이지 이론 성립에 관한 연구’를 통해 오행과 십간십이지의 기존 견해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재해석을 시도했다.
소 회장은 “오행설 등에 관한 이론의 성립 원리를 밝혀 오행설과 십간십이지 및 사주명리학이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소재학 회장은 오행설 등의 이론에 대한 문헌적 접근을 통해 이론적인 근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주장을 펼쳤다. 오행설 연구는 ‘오행원(五行圓) 모델’ 분석과 관찰자의 시점 등을 적용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소 회장은 “오행의 상생상극론(相生相剋論)에서 일반적으로 상생(相生)에서 목(木)은 화(火)를 생(生)하지만 화(火)는 목(木)을 같이 생(生)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극(相剋) 역시 목(木)은 토(土)를 극(剋)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화가 목을 생하고, 토가 목을 극하는 것은 편생(偏生)과 편극(偏剋)의 형태이다. 오행 간에 서로 생하고 극하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가 주장됐던 것은 ‘관찰자의 시각’ 혹은 오행을 바라보는 ‘기준’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재학 회장의 주장은 불은 나무로부터 생하지만 나무가 많으면 작은 아궁이에 큰 장작을 넣는 것과 같아 오히려 아궁이 불을 꺼트릴 수 있고, 나무가 불을 살린다고 해도 나무 역시 불 기운이 있어야 썩지 않고 나무가 오래 갈 수 있다는 공생(共生)의 도리를 증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재학 회장은 “상생과 상극 모두 하나는 오행 전체를 한 단위로 표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행 각각의 관계를 표현한 것”이라며 “동일한 하나를 바라보는 ‘전체’와 ‘부분’이라는 기준 차이에 의한 다른 표현”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소 회장은 “‘부분’ 기준으로 오행 각각의 관계를 보면 상생상극이 아닌 편생편극이며, ‘전체’ 기준으로 보면 상생상극”이라고 말했다.
소 회장은 토(土)가 오행에서는 흙기운을, 방위에서는 중앙을 뜻한다는데 착안해 토의 역할 변화과정을 연구했다.
소재학 회장은 “오행이 관찰자 시점 변화에 따라 ‘오행’으로 인지될 수도 있고, ‘사행’으로 인지될 수도 있다”며 “오행의 5요소가 동서남북의 사방과 춘하추동 사계절의 4요소에 대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소재학 회장은 십간에 물상개념(物象槪念)이 성립되는 과정에서 십간을 지나치게 물상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본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비롯해 △천간(天干) 합(合)이 성립되는 원리 △지지 상충의 원리 △천간의 대립 관계는 ‘극(剋)’ 지지의 대립 관계는 ‘충(沖)’인 이유 △양간(陽干)은 양간끼리, 음간(陰干)은 음간끼리가 음양간(陰陽干)을 교차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생극운동(生剋運動)을 한다는 것 등을 밝혔다.
소재학 회장은 “수천년 동안 오행설이 사주명리학, 한의학, 풍수학 등 동양학의 이론적 근거가 돼 왔지만 명쾌하게 설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음양오행설 등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이며, 현대인의 과학적 사고에 합당한 방법으로 설명이 가능한 학문”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