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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생태지평연구소 2009총회에서 공동이사장으로 선출된 현고 스님(58, 광주 원각사 회주)은 “생태지평 이사장 취임에 책임감을 느낀다. 생태지평이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에 조직의 한 성원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생태지평연구소는 아토피, 비무장지대 환경, 대운하 등 환경현안에 대해 연구ㆍ대안을 제시하는 민간환경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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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 스님은 송광사 주지와 조계종 기획실장ㆍ총무부장을 거쳐 2005년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후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행정이양을 수행했다. 불교문화사업단장도 역임한 바 있는 스님은 현재 환경법인 ‘주암호보전협의회’ 이사장과 사회복지법인 ‘바라밀’ 이사장 등 환경ㆍ청소년ㆍ문화재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고 스님이 환경운동을 펼치게 된 것은 바로 불사의 회향 때문이었다. 1983년 12월 송광사 방장 구산 스님은 입적하기 직전 현호(현 법련사 회주)스님과 현고 스님에게 삼보사찰인 송광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중창불사의 유지를 남긴다. 그때부터 현고 스님은 1998년 주지 소임을 마칠 때까지 송광사 건물 61개 동을 개ㆍ신축했다. 이외 김천 청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법화사, 광주 신광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과 요사채 등 200여 채가 스님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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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 스님은 취임사에서 “어려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커가며 천식이 시달려 환경에 대한 민감성을 갖게 됐다”며 “출가해 200여 채의 터닦기를 하며, 땅속에 서식하는 무수한 생명을 죽게 한 참회의 정이 환경활동에 참여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진정한 평화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만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 생명과 생명간의 화해에서 온다”며 불자들이 탐욕심을 버리고, 자연 어우러지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