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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흥덕사 특별교부세건으로 실형이 선고된 영배 스님의 동국대 이사장직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스님의 이사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은 동국대 이사회다. 이사회 소속 성타 정호 성관 정념 혜림 스님과 최규철 허천택 이사는 간담회를 거쳐 영배 스님의 이사 해임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스님의 해임건은 2월 21일 제243회 이사회에서 예우 차원에서 차기 이사회에서 영배 스님을 이사회에 출석시켜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것으로 결의됐다.
하지만 두차례에 걸친 이사회에도 영배 스님이 출석도 않을 뿐 아니라 거취에 대해 함구하면서 교계 여론이 악화되자, 22일에는 영배 스님의 도반 재원 스님(조계종 초심호계위원, 대구 마하사)이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스님은 공개편지에서 “대법원 선고까지 영배 스님이 이사장 자리에 연연한 것을 눈 뜨고 보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영배 스님으로 인해 전국의 스님들이 특별교부금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상황이라는 말이 들린다”며 “국고보조금이 나오는 사찰들은 국가가 직접 관리 감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원 스님은 “역대 선사들로부터 물려받은 수행도량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형편”이라며 “‘방하착(放下着)’ 하자, 이제 그만 모든 것을 내려놓자”고 충고했다.
교단자정센터(대표 김희욱)도 26일 “영배 스님의 동국대 이사장직 거취에 대한 용단을 기대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냈다.
교단자정센터는 “2차례의 동국대 이사회, 간담회에서 당사자인 영배 스님이 참석도 않고 거취 또한 표명하지 않았다”며 “영배 스님이 현직에 연연하거나 자신의 뜻에 맞는 후임자를 물색하려는 의혹을 털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학교와 종단을 위해 용퇴하는 결단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계의 잇따른 요구에 영배 스님이 3월 13일 오후 2시 개최될 동국대 이사회에 출석해 거취를 표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