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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라지’라는 말은 법회 시 뒤에서 목탁을 치며 돕는 ‘바라승’에서 나왔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꿈과 희망을 가진 구호단체를 ‘뒷바라지’하는 불교계 벤처캐피탈 ‘자비은행’이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2월 21일 ‘MBC경제야 놀자’ 우승택 삼성증권 지점장의 경제강연으로 첫 발을 딛는 자비은행은 영세한 구호단체가 보다 구호영역에 치중할 수 있도록, 사업제휴를 통해 모금 및 투자지원을 담당하는 기구다.
묘장 스님은 출범 기념강연회에 앞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주위를 돕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일반인들에게 기부를 권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과 같은 경제난에는 전문가의 혜안으로 상황을 꿰뚫어 보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창의적이고 실현가능한 아이디어가 있는 국제개발ㆍ구호사업이라면 언제든 자비은행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며 “영세한 구호단체라도, 금융전문가의 투자심사를 거쳐 지원할 계획이다. 자비은행이 실적을 보이면 취지에 공감한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비은행이 주목받고 있는 까닭은 대부분의 구호단체들이 영세해 모금과 홍보영역에 인력을 투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참되고 새로운 나눔의 실천’을 모토로 자비은행은 국제개발ㆍ구호전문 인터넷방송 ‘Promise TV’를 운영하고, 금융전문가의 투자상담을 통한 ‘나눔투자상품’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2009년에는 ‘모금전문가 양성과정’과 ‘국제구호 글로벌 컨퍼런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각종 행사 수익금은 전액 국제구호단체에 투자된다.
묘장 스님은 “‘Promise TV’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성공 및 실패사례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기획ㆍ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모금전문가 양성과정’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나눔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자는 것이 그 취지로 모금가에 대한 정의부터 역사까지 듣고, 활동가들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들으면서 재미와 교훈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연화사 주지로 부임해, 2006년 회기동 연화문화센터를 운영, 2007년 경희의료원 자비원을 개설하고, 경불련 및 구호단체 프라미스에서 활동하는 등 활발한 도움의 손을 펼치는 묘장 스님은 “‘인재전쟁’인 세상에도 이 분야는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해외오지에서 헌신하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이 꾸는 꿈을 ‘자비은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며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02)321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