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만을 돌면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월 18일 사찰 빈방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유 모씨(42)를 구속했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2008년 2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 한 사찰에 등산객을 가장하고 들어간 뒤 빈 방에 침입해 현금 110만원을 훔쳐 나온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가 2005년 4월부터 훔친 금액은 모두 3,900만원이다. 유씨는 북한산이나 관악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사찰을 찾아 다니면서 총 47차례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긴 꼬챙이에 양면 테이프 등을 감아 불전함에 넣어 현금 뭉치를 훔치는 수법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유씨는 “반 년정도 사찰생활로 인해 스님들이 새벽예불시 거의 모든 방이 빈다는 것을 알고 예불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스님들은 잘 신고하지 않을 것 같아 사찰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과정에서 실제로 피해를 입은 많은 스님들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며 경찰조사 거부하기도 했다.
경제난으로 인한 생계형범죄 등 금품을 노린 범죄 증가로 일선 사찰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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