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 : 이현정 (타니아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대표)
일 시 : 2009년 2월 6일
장 소 : 만해NGO교육센터
주 최 : 참여불교재가연대
주 제 : 호법전문가 양성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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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은 ‘자기PR’ 준비하는데서 시작, 7원칙 지켜라”
1989년 BBS불교방송 개국공채 1기로 입사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현정 前 BBS아나운서가 ‘말하기’ 강좌를 펼친 인연은 독특하다. 그녀는 IMF 당시 직접 각계각층 100여명의 리더들을 만나는 기획취재에서 이들의 성공원동력에는 ‘달변’이 있었음을 느꼈다.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능력이 성공의 필수요건이라 강조하는 이현정 아나운서. 그녀는 우리시대 말하기 전법사다. ‘BBS 신행상담실’ 등 수많은 불교프로그램에서 많은 스님, 불자들을 지켜보며 얻은 불교포교의 미래 속으로 들어가 보자.
#좋은 생각도 전달 없인 도로아미타불
저는 IMF 당시 성공한 사람들을 취재하는 기획인터뷰를 했었습니다. 당시 100여명 정도를 인터뷰했는데, 기획이 끝나고 ‘성공한 사람들은 말 표현이 다르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때 받은 감동이 제가 ‘스피치’의 중요성을 말하며 다니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이후 BBS 아나운서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많은 곳에 ‘스피치’ 강의를 다녔습니다. 그중 반 이상이 목사님들을 비롯한 기독교계통이었습니다. 기독교계가 타종교와 다른 점은 하나부터 열까지 선교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턱대고 선교 잘 하는 법을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100명 앞에서 떨지 않고 말하는 법’ ‘성경을 감동적으로 낭독하는 법’ ‘강당에서 깊게 울리는 발성법’ 등을 요청받았습니다. 그분들은 목적을 가지고 수강함으로써 학습효과가 매우 컸습니다. 그러면서 저 또한 더 깊이 공부하게 된 도움을 받았습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불자인 저는 몇 년간 기독교계에서 강좌를 진행하다보니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불교를 타종교와 비교하게 됐습니다.
‘말로 다른 이를 교화하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기독교는 ‘스피치’에 대한 매뉴얼 등, 설교전반에 대한 기반 준비가 돼 있었습니다. 반면 참선, 독경, 염불 등 내면수행을 중시하는 불교는 말이 많은 것을 꺼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미래사회로 갈수록 종교를 불문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시된다는 점입니다. 콘텐츠 생산뿐만 아니라, 콘텐츠 표현ㆍ전달에 선진국 간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지금은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례로 우리는 촛불집회에서 연설하나로 기립박수를 받고, 말 한마디로 인터넷에서 수많은 팬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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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까지도 첫 인상이 좌우한다
개인의 경우에는 특히 표현력이 없으면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만나고 헤어집니다. 이런 현대사회에서 낯선 사람을 짧은 시간 동안 설득시키는 표현력을 갖춘다면 불교 포교에 더욱 힘이 실리지 않을까요.
보통 우리는 ‘가만 있어라. 중간은 간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자기 표현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지요. 반대로 최소한 자기표현만은 제대로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애플(Apple)사의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의 왕’으로 불립니다. 흔히 양복 입고 근엄한 대기업 CEO가 허름한 남방을 입고, iMAC, iPot 등을 설명하면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열광 이면에는 호환도 잘 되지 않는 노트북과 MP3에 애플사의 스토리를 입힌 스티브잡스의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 있습니다. 애플사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애플사 역사와 철학까지 함께 사고, 그 제품에 대한 애정과 충성을 갖는 것이지요.
저는 지금 이 강의를 듣는 분들이 포교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불교는 ‘스토리’가 많습니다. 이미 포교활동에 도움이 될 밑거름이 많습니다.
이러한 스토리를 활용하는 마음가짐은 ‘내가 서는 곳은 어디나 무대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원맨쇼’입니다. 서비스 마인드로 자신을 버리는 희생정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불교가 타종교보다 포교에서 약한 부분은 유아에서 대학생 등 젊은 계층입니다. 성당이나 교회 다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밝히는데 반해 불교를 믿는 아이들은 쉽사리 그러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찰 어린이법회 등에서 그들이 재미가 없다고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뜻도 모르는 아이들이 <반야심경>을 외우고 있습니다. 재미 있어서 스스로 찾고, 어른들도 끼고 싶어 해야 발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제 스님들도 ‘원맨쇼’를 해야 합니다. 불교를 모르고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에게 불교의 ‘스토리’를 얘기해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지는 논리보다 강합니다. 이미지는 3초 안에 가늠됩니다. 아이들이 불교를 접하고 ‘무섭다’고 하면 안됩니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떠나는 것을 그저 ‘인연’으로 치부해서도 안됩니다.
커뮤니케이션에는 콘크리트 법칙이 있습니다. 불교는 ‘무섭다’가 ‘미신이다’로 방치되면 콘크리트처럼 변합니다. 불자들은 불교 안에 있으므로 타종교인이 보는 시각에 대해 무감각할 때가 있습니다. 바깥으로 돌아가 안을 보고 고쳐야 할 점은 개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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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처럼 눈높이 중생에 맞춰 설법해야
부처님은 평생 직접 발로 다니시며, ‘말’로 중생을 교화하셨습니다. 눈높이를 중생에 맞추고, 각 지방어로 쉽게 전하신 그 정신을 21세기에도 다시 펼쳐야 합니다. 여러 수행정진을 통한 것을 다른 이들에게 회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스님들이나 일반재가자들이 ‘스피치’를 잘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교 프레젠테이션’ ‘경전 강의’ ‘사찰 소개’ 등 설법의 시작은 ‘자기PR’을 준비하는데서 시작합니다. 효과적으로 자신을 PR하는 데는 3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좋은 이미지를 남겨라(Smile)
2. 강렬한 인상을 주어라(Impression)
3. SSCI 전략을 쓰라(Simple, Smart, Clean Image)
여기서 ‘SSCI전략’이란, ‘간단명료하게 말하라’입니다. 주구장창 말하는 것은 자기PR에서 가장 금기시 되는 부분입니다. 긴 내용을 얼마만큼 요약해 알아듣기 쉽게 전달하느냐에 모든 것이 판별됩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는 흥미를 유발시키는 스토리텔링이 좋습니다. 단순히 ‘누구입니다’보다 ‘어떤 인연으로 여러분과 함께한 누구입니다’등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엮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자기PR에서 자신의 미래비전을 소개 하는 것도 자신 있고 당당해 보이는 인상을 남겨 추천합니다.
자기PR에서 성공적인 설법까지는 7가지 원칙에 따라야 합니다.
①전략 ②준비 ③자신감 ④커뮤니케이션 스킬 ⑤바디랭귀지 ⑥비주얼 ⑦리허설입니다.
설법에서 가장 안 좋은 방법은 준비한 대본을 그냥 줄줄 읽는 것입니다. 절대 금물입니다.
확실한 의사전달에는 리드미컬한 억양이 필요합니다. 잠시 뜸을 들이고, 손짓 등을 이용한 바디랭귀지도 좋습니다.
이런 모든 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미리 전략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그맨들과도 행사진행을 해오면서 순간 재치도 수많은 연습을 통해 나타난 것임을 봐왔습니다.
먼저 설법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준비된 원고를 동선과 대중에 맞춰서 적용해봐야 합니다. 여기에는 ‘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한 리허설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습관이나, 나도 모르는 감동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미국 대통령도 연설할 때 수많은 연습을 합니다.
‘연단에서 오른쪽 세 걸음 걸어 나와 오른쪽 팔을 든 다음 이 유머를 하십시오.’
조금이라도 호감 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대통령도 미리 짜진 각본 ‘연기’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스님들도 창피할 것 없습니다. 역동적인 설법을 위해서는 미리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연습하면 좋습니다. ‘스피치’ 커뮤니티 등 동호회 사이트에 가면 보다 잘 말하기 위한 노력가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 스스로 보지 못한 것을 여러 방법을 통해 고쳐야 합니다.
우리는 불자로서는 불교를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준비한 자만이 성공합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불법을 전하기 위한 준비. 지금부터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이현정 前 BBS 아나운서는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 학사
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 동양화 석사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BBS불교방송 ‘기상가요’ ‘여성만세’ ‘퀴즈대장경’ ‘음악의 마을’ ‘트로트 대행진’ ‘아침을 열며’ ‘장병의 시간’ ‘BBS신행상담실’ 등 진행.
부처님오신날 행사, ‘거룩한 만남 400회 기념 공개방송’ 등 진행
<성공하는 스피치, 돈 버는 스피치> 등 책 발간.
현 (사)한국다문화센터 대변인이자 교육부소장.
현 타니아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