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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불교’ 제작이 잠정 중단돼 아쉬움을 사고 있다. KBS는 대형 프로젝트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 차기작인 ‘불교’가 제작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불교’는 인도, 미얀마, 티베트 현지에서 불교의 시작과 발달과정을 다룬 3부작이다. 2010년까지 연중기획으로 제작 방영중인 KBS ‘인사이트 아시아’ 시리즈에는 ‘유교’ ‘차마고도’ ‘인간의 땅’ ‘누들로드’ 등이 있다. 이중 12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차마고도’는 일본 등 18개국에 수출되며 에미상 다큐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불교계에서는 제15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고품격 다큐가 제작 위축된 데에는 불황여파와 고환율의 영향이 컸다. 2008년 900억 이상의 적자를 본 KBS는 이병순 사장 체제로 접어들며,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해 해외로케 촬영 제작비를 축소했다. 프로그램 자체가 해외 제작인 ‘인사이트 아시아’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큐 분야는 적자 경영 개선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다큐멘터리는 시장 논리에 따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품이다. 투자 대비 시청률이 떨어지는 다큐는 ‘돈’의 논리 앞에서는 제작의 명분을 잃는다.
하지만 ‘차마고도’에서도 보여주듯 잘 만들어진 기획물은 단순한 물질의 가치를 떠나, 방송사와 국가 이미지 쇄신 등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관계자들은 불황일수록, 좋은 기획제작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시청률과 광고라는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민영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에서 경제논리로 ‘불교’가 제작 중단된 점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2008년 12월 7일 첫 방영된 국수 문명사 ‘누들 로드’는 2월 21과 22일 오후 8시 KBS1TV를 통해 4부와 5부가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