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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탄생 200주년, 반응 전혀 다른 미국과 영국
미국, 다윈 홀대, ‘지적설계론’ 주장, 영국, 축하 페스티벌 열어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이 2월 12일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이 2월 12일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1859년 <종의 기원>을 통해 생물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다고 밝힌 그의 주장은 종교적인 반감속에서도 급속히 보급돼 생물학은 물론 사회 전반을 뒤흔든 대사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진화ㆍ창조론에 관한 열띤 논쟁이 벌어져 눈길을 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2월 9일, “미국과 영국 양국 국민 다수가 기독교인이지만 다윈에 대한 생각은 전혀 달랐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63%는 인간이 현재의 모습 그대로 항상 존재해왔다고 믿거나, 절대자의 뜻에 따라 현재의 형태로 발전해왔다는 ‘창조론’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의 창조론자들은 “교실에서 진화론만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의 선택의 자유를 침범하는 것”이라며 “창조론의 변종인 ‘지적 설계론(지적인 존재가 자연을 창조했다는 이론으로 창조론의 변형된 형태)’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34개주가 진화론 교육을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다윈의 사상은 홀대받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다윈의 고향 슈루즈버리에서는 다윈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다윈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이처럼 영국에서 진화론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이유는 창조론과 진화론이 충돌하지 않는 영국식 종교 문화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교육방송 채널이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설문한 결과 62.2%는 진화론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믿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0.6%로 미국보다 낮고 유럽이나 일본 등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론을 불신하는 응답자들은 ‘과학적 불충분’(41.3%), ‘종교적 신념과 맞지 않아서’(39.2%)라고 응답했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02-16 오전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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