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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00만이 넘는 외국인들과 공존해 사는 다문화사회가 됐습니다. 주변의 외국인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겁니다.”
구랍 4월 출범한 (사)한국다문화센터의 공동대표로 보선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ㆍ대흥사 회주)이 1월 14일 선출됐다. 정치와 종교를 초월한 다문화가정 지원 단체에 불교계 인사가 대표를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선 스님은 “한국의 이주여성들은 대부분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불교국가에서 왔다”며 “불자들이 문화ㆍ종교ㆍ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만큼 불교계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선 스님의 재한외국인에 대한 관심은 한국다문화센터 출범 이전부터 각별했다. 스님은 하와이 무량사에 머물 당시 한국과는 다른 미국인들의 열린 시각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은 한국에 가길 원치 않는 것을 봤습니다. 미국처럼 자유롭고 편한 나라에 사는데 왜 굳이 외국인 차별이 심한 한국에 가야는 겁니다”
이에 반성을 느낀 스님은 사찰 차원에서 이주여성들을 모아 한글 교육도 하고, 설날 등 명절이면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는 등 지속적인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오랜 활동 결과 외국인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다문화센터를 지원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스님은 “사찰, 교회 등 종교단체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지원을 해왔지만 다소 지협적이었다”며 “‘포용과 관용의 열린 공동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한국다문화센터는 이를 전문네트워크화해 통합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운영하는 센터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다문화센터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한국다문화센터는 특히 올해를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2세대들을 위해 실시하는 대학생-다문화 자녀 1:1 멘토링 서비스 프로그램과 다문화 TV프로그램 제작(IPTV 시험방송) 참여에 주력할 방향이다.
보선 스님은 “미국은 혼혈인과 외국인들이 눈치를 보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다문화 사회를 조성했기 때문에 오바마 같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었다”며 한국인들에게 외국인들을 향한 차별없는 열린 시각을 갖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