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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불광사 성운(星雲) 스님, 자제공덕회 증엄(證嚴) 스님, 중대선사 유각(惟覺) 스님과 함께 대만의 4대 큰스님으로 불린 성엄 스님은 1930년 중국 강소(江蘇)성에서 태어났다. 13세에 출가한 그는 19세에 군인으로 강제 입대돼 10년간 군생활을 한 뒤 30세에 재출가했으며, 1975년 일본의 입정(立正)대학에서 문학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해 대만 불교계의 1호 박사로 기록되기도 했다.
1978년 임제종 법맥을 이어받은 스님은 16년 전 대만 타이베이(臺北)현에 위치한 법고산재단을 창설, 전 세계로 불교를 포교해 왔다.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법고산재단에 마련된 빈소에는 평소 그와 친분이 두터왔던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3일 밤 조문한데 이어 샤오완창(蕭萬長) 부총통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성엄 스님은 입적하기 전 “내 개인 재산은 없다. 나의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은 시방의 보시로 들어온 것이니 교단의 법도와 법원에서 공증한 유언대로 모두 도량에 귀속된다”며 9가지 유훈을 남겼다. 스님은 이어 “할 일없이 바쁘다 보니 어느새 나이가 들었구나(無事忙中老). 허망한 세상에서 기쁨도 슬픔도 겪었지(空裡有哭笑). 본래 내(我)가 없으니(本來沒有我), 생사를 모두 떨쳐버
릴 수 있다네(生死皆可抛)”란 게송을 남긴 뒤 열반했다.
성엄 스님의 다비식은 8일 법고산 총본부에서 거행됐으며, 15일 법고산 생명단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