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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운 스님에게 결례 범한 동국대 오영교 총장은 사과하라!”
“동국대 이사회는 불자들에게 해명하라!”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는 사태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
“조계종 총무원은 동국역경원에 대한 종단의 입장을 밝혀라!”
前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에 대한 동국대의 일방적인 해임결정에 불자들이 관련자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국역경원장일방해임진상조사위원회 주비위(위원장 이건호)는 2월 12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혜거 스님(금강선원장, 동국역경위원)과 취봉 스님(봉선사 능엄학림 강사), 법인 스님(실상사 화엄학림 강사) 등 봉선사 문중스님들과 전강제자, 주영훈 이사장(행원문화재단), 박종린 간사(동국역경원후원회), 강수구 사무국장(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 등 3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대회에는 동국대의 부당한 처사와 종단의 무관심에 대한 성토가 끊이지 않았다.
혜거 스님은 격려사에서 “월운 스님은 물러날 이유가 있다면 자리에 연연 않고 물러날 분인데 일방적으로 해임을 통보한 것은 동국대의 결례”라며 “원력으로 일생을 역경에 헌신한 스님을 홀대하면 앞으로 누가 역경에 힘쓰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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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운 스님의 전강제자 취봉 스님도 초대 역경원장 운허 스님의 일기를 소개하며, 종단이 각박해진 것을 안타까워했다.
스님은 “1964년 1월 29일, 청담 스님이 동국대 온실서 재배해 수확한 토마토 2과를 운허 스님에 전했다는 미담이 있다. 이런 아름다움이 전해지는 종단, 그런 미덕을 가르치는 상아탑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건호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진장 스님(동국역경원 후원회장, 조계종 원로의원)의 발언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월운 스님의 급작스런 해임소식을 들은 무진장 스님은 ‘월운 스님 아니면 역경원장 할 사람이 없는데, 너무들한다’고 한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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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서는 참가대중의 만장일치로 동국역경원장 일방해임진상규명위원회(이하 동진위) 구성을 결의하고 위원장에 초격 스님(파주 보광사 주지ㆍ종회의원)을 추대했다.
초격 스님은 “사부대중의 순수한 열망을 모아 정확한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며 “동국대 오 총장에게 공개사과를 받아내는 등 종단 내 무너진 위계질서와 법의 당간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진위는 이날 부위원장에 추대된 이건호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7인으로 소위원회 구성을 예고하고 관계기관에 사과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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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격 스님은 행사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모임은 월운 스님에 보고되지 않았다”며 동진위가 정치적 의도를 배제한 순수한 모임임을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일부 인터넷 언론이 월운 스님이 먼저 역경원장 해임의사를 밝혔다는 식의 보도는 오보다. 하지만 동국대 총장에게 공개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급선무라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