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조계사에서 예정된 용산참사 추모를 위한 시국법회에 조계종 집행부가 반대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2월 4일, 조계종 정기 브리핑에서 “수차례 부ㆍ실장 간담회 등을 통해 토론한 결과, 조계종 집행부는 불교NGO 단체 등이 조계사에서 시국법회를 개최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추모 및 49재 등은 수용하지만, 추모 아닌 시국의 타이틀로 법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특히 용산이나 청계광장이 아닌 조계사에서 시국법회를 여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조계종 집행부의 시국법회 반대는 용산참사에 대한 국민정서에 비춰 불교계에 대한 여론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국미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도로 이뤄져 가톨릭 교단 중 일부의 주최라는 구분이 명확하나, 불교계는 수차례 시국법회와 범불교도대회 등을 봉행한 탓에 이번 용산관련 시국법회가 조계종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적 스님은 “시국법회에 불자들이 오는 것까지 총무원이 어떻게 막겠냐”고 말해 이번 반대의사 표명이 형식적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