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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 불자 기업인의 기부로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에 한국불교학과가 개설돼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이민 1세대로 성공 신화를 이룬 동포기업인 조일환(71) 회장. 뉴욕ㆍ뉴저지 지역에서 의류업체 코만스포츠웨어를 경영하고 있는 조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기부금150만 달러로 컬럼비아대학에 한국불교학과가 신설되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는 현지시간으로 1월 28일 한국불교학 프로그램을 개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컬럼비아대는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중 종교학과 동북아시아학과에 강점을 두고 있는 학교다. 컬럼비아대는 빠른 시일 내에 한국불교 전공 교수를 확보하는 등 준비 작업을 거쳐 2010년부터 학부와 대학원에 각각 1개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평소 불교 연구에 심취해 온 조 회장은 올 2월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을 앞둔 만학도다. 조일환 회장은 졸업과 동시에 동국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1971년 미국 뉴욕 외곽지역에 위치한 원각사에서 불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학 프로그램이 있는 컬럼비아대에 티벳, 중국, 일본 등의 불교학과는 있으나 한국불교학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1년 전부터 대학에 기부의사를 밝혀왔다.
“컬럼비아대에 한국불교학과가 개설되려면 필요자금 300만불 가운데 반액이 한국 측에서 부담돼야 합니다. 컬럼비아대 측이 오래전부터 한국불교단체에 학과개설 펀드기금 요청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펀드 조성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조 회장의 기부금 쾌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동국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50만 달러를 기부했고 코넬대와 영국 옥스포드대에 한국학 관련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수 십년간 한국불교학 연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일환 회장은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혼자 힘으로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연기법에 의해 전부가 서로 얽히고 기대서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조화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이듯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걸 어떻게 돌려줄까 생각하다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부를 수행으로 실천중인 조 회장은 “여력이 있을 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한국 불교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 생각을 해 기부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불교를 서양인, 한국인이면서도 한국말 서툰 2ㆍ3세들에게 불교를 전파에 널리 알리는데 여생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이 개설된 곳은 UCLA, 아리조나주립대, 하와이대이지만 한국불교학과 학부를 개설하고 석ㆍ박사 과정을 모집하는 것은 컬럼비아대가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