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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1월 28일 조계종 포교원과 불교TV가 공동 제작한 ‘헬로우 달마 스쿨(Hello Dharma School)’이 불교TV를 통해 첫 방송됐다. ‘헬로우 달마스쿨’은 어린이 대상의 불교 포교와 함께할 수 있는 영어교육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요청과 해외에서 어린이 법회를 운영하고 있는 사찰의 필요에 의해 제작됐다.
불교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방송콘텐츠인 ‘헬로우 달마 스쿨’은 일선 사찰 어린이법회에서 1년간 영어교실을 열 수 있도록 구성됐다.
포교원은 방송 후 영어교실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찰에는 어린이 법회의 활성화를 위해 워크샵을 개최해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포교원 관계자는 지도자 충원부분에서 “교사는 확보됐다. 내용이 쉬워 일반 대학생들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다”며 자신만만했다.
한국어로 말해도 어렵다는게 불교다. 게다가 불교 용어는 다의성과 함축성으로 불교 학자들의 경우도 오역과 그릇된 해석이 빈번하다. 물론 어린이를 위한 교재이기에 기본적으로 쉽게 풀이됐고 또 영어불교용어는 한자불교용어에 비해 훨씬 쉽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지만 이것은 용어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쉬운 내용 속에도 불교교리를 오롯이 살려 알리기는 쉽지 않다는게 핵심이다.
특히 어린이 법회를 이끌어갈 지도자 부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인 법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도 없는 가운데 어린이 영어 법회를 이끌어가는데 부족한 지도자를 대학생1~2학년 수준의 회화 가능자 아르바이트로 대체하면 된다는 허술한 발상이 문제다.
아무리 영어몰입 교육이 유행이라지만 교리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지도자가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영어프로그램을 보급하려는 것은 성급한 시도다.
해외 포교를 위해서도 만들어진 이번 교재가 외국 어린이들의 수준에 적합한가도 의문이다. 한국어를 쓰는 어린이를 위한 불교영어교재와 프로그램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해외 어린이에게 적용한다면 이 교재의 사용 범위는 얼마나 될까? 안이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불교영어교육을 위한 한국불교 용어통일과 지도자 양성부터 서두르는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