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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소의경전 <금강경>. 육조 혜능 대사가 <금강경>의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구절로 깨달음을 얻은 것을 비롯해 무수한 선지식에 불조의 혜명을 전했던 경전이다.
402년 구마라집에 의해 처음 한역된 후 300여 년간 6종의 한역본이 나왔다. 한글로는 1924년 용성 스님의 <상역과해금강경> 이후 현재 100여 종이 넘는 한글 <금강경>들이 유통 중이다.
그동안 하나의 경전을 두고 종단 대중들이 서로 다른 경전을 독송하던 가운데, ‘조계종 표준본 <금강경>’이 2년 여의 불사를 마치고 편찬ㆍ회향됐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청화)은 1월 20일 조계사에서 ‘조계종 표준 한문ㆍ한글본 <금강경> 봉정법회’를 봉행했다.
행사에는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밀운 스님(원로회의 부의장), 통광 스님(조계종 역경위원장) 등 100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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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운 스님은 ‘비단 위에 또 꽃을 뿌리는 마음이로다’라는 제하의 종정 법어를 대독했다.
스님은 “중언부언의 수많은 이본이역이 때로는 눈에 들어간 금가루가 되었고 평범한 일반대중들에게는 도리어 현애상(懸崖想, 해보기도 전에 어렵다고 생각함)을 일으키게 했다”며 “2000만 종도들이 한글본ㆍ한문본 <금강경>의 조계종 표준본을 지남으로 삼아 정진하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치사에서 “‘조계종 표준 <금강경>’은 지금까지 발간된 <금강경> 가운데 가장 완벽한 주석본”이라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간행사에서 “말과 글이 같아야 생각이 통하며, 생각이 통해야 종지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종단 정체성 확립과 조계 종풍을 드날리기 위해 종단적 검증을 거친 소의경전을 간행했다”고 설명했다.
보선 스님(중앙종회의장)은 “조계종 표준 <금강경> 편찬은 지혜ㆍ자비의 연기법의 지혜가 필요한 이 시대의 요청에 답하는 것”이라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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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표준 <금강경> 발간에는 연관 스님(前 화엄학림 학장)과 각묵 스님(화엄학림 강사), 무애 스님(송광사 강사)과 송찬우 교수(중앙승가대), 김호성 교수(동국대), 김호귀 교수(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등이 편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계종 표준본 <금강경> 편찬 공적을 치하해 연관 스님(금강경편찬실무위원장)과, 요경 스님(교육원 불학연구소 상임연구원)에게 각각 종정스님 표창패와 총무원장 스님 표창패를 수여했다.
조계종은 총무원ㆍ교육원ㆍ포교원장 명의의 공문을 종단 각 사찰에 발송해 ‘조계종 표준본 <금강경>’을 배포ㆍ보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