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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 7만5000여 점 가운데 미국에만 1만9000여 점의 문화재가 있다. 보스톤 미술관 소장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와 콜럼비아대가 소장한 ‘조선왕실의궤’ 등이 대표적인 예.
민간단체로는 처음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환수위원회(대표 백창기 중앙신도회 명예회장 이하 환수위)가 1월 7~15일 미국을 방문해 반출문화재 반환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귀국했다.
환수위는 1월 19일 조계종 중앙신도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방문 성과 등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에서 부두완 의원(서울시 의회 문화재 반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보스톤 미술관과 버크 컬렉션 등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확인해 반환요청을 했다”며 “대부분 소장처가 우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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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위가 미국 방문을 통해 확인한 문화재는 개성 화장사 또는 양주 회암사 것으로 추정되는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보스톤 박물관 소장)를 비롯해, 회암사에 있었던 ‘석가삼존도’(버크 컬렉션), ‘조선왕실의궤’ 등 문헌 다수(콜럼비아대 소장), 고려청자·조선백자 등 핸더슨 컬렉션 물품(하버드대 아서 세클러 박물관) 등이다.
권두안 부회장(회암사유물반환추진위)은 “이번 방문을 통해 환수위는 (예불 등을 통해) 소장처에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와 석가삼존도는 한국 불자들의 성물(聖物)임을 각인시켰다”며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와 입수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반환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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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구 사무국장(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은 “반출문화재 환수를 위해서는 유통 경로 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화재 한 점당 수개월 이상씩 걸리는 작업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말했다.
강 사무국장은 “현재 금은제라마탑형사리구의 경우 보스톤 박물관 측은 입수경위 등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도덕적·법률적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강수구 사무국장은 “특히 핸더슨 컬렉션은 1948~1950년과 1958~1963년 두차례에 걸쳐 주한 미대사관 문정관으로 근무했던 그레고리 핸더슨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입수했던 150여 점의 문화재였다”고 강조했다.
이상근 사무총장(조계종 중앙신도회)은 “해외 반출된 문화재 상당수가 불교문화재로 불교계가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종단을 대신해 중앙신도회가 환수위를 상설기구화해 문화재의 실질적 반환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