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5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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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현각’ 태고종 대일스님 “미국인 전법에 최선”
제2의 현각 대일 스님.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일본의 선과 티베트불교만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 불교가 일본과 중국, 나아가 전 세계 불교에 영향을 주고 있는 중심입니다.”

미국인의 신분으로 한국 태고종 비구스님이 된 대일 스님(속명 데이비드 주니거ㆍ38)은 한국불교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대일 스님은 텍사스에 살고 있는 히스패닉계의 일원으로 기독교적 전통 속에서 자랐으나, 어렸을 적 태권도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불교를 알게 됐다. 대일 스님은 “나는 그리스도를 존경하지만 그것이 내 길은 아님을 깨달았다”며 “대학원에서도 불교와 기독교를 공부했지만 불교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한다.

스님은 2001년 한국을 찾아 능인선원, 조계사를 방문하는 등 한국불교와 인연을 맺어 오다가, 2005년 법현 스님(태고종 교류협력실장)을 계사로 ‘대일(大日)’이라는 법명과 사미계를 받고 2008년 수진 스님(선암사 율원장ㆍ담양 용화사 주지)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 받았다.

법현 스님에게 연비 받고 있는 대일 스님.


대일 스님은 “한국불교는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계를 받고 직접 수행을 경험해 본 결과 한국과 한국불교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님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영문학 석사를 받은 후,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불교와 기독교 간의 대화’를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아 ‘제2의 현각’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일 스님은 “현각 스님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훌륭한 스님”이라며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각각 부처님 법을 전하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일 스님은 미국 텍사스에서 시한부 환자들을 호스피스하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돕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바쁜 생활 속에서도 간화선 수행에 전념 하고, ‘불교와 심리학’에 초점을 맞춘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등 불교 공부에도 여념이 없다. 요가센터에서 명상을 지도하고, 말기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법회를 진행하는 등 불법을 전하기 위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국은 태권도, 한국전쟁 등으로 미국 문화와 역사에 큰 역할을 해 왔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한국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텍사스에 태고종 사찰을 건립해 미국인들과 함께 부처님 법을 공부하고 이를 널리 홍포하고 싶다”는 대일 스님의 원력이 미국 전역에 널리 퍼질 수 있길 기대한다.
김진성 기자 | yearn@buddhapia.com
2009-01-19 오전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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