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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다음으로(12174명. 2007통계청), 최근 자살사망율은 OECD 1위(평균 11.2명, 한국 24명)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경제비관 자살과 유명연예인을 따른 모방 자살로 2007년 6.5건에서 2008년 9건으로 자살상담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자살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자발문제 해결에 불교계가 앞장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 불교인권위(위원장 진관)는 1월 10일 성명서를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가 자살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며 ‘불교자살방지대책위’ 구성을 촉구했다.
불교인권위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인연이야 말로 소중한 인연’이라는 부처님 말씀처럼 살아있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소중하다. 불교계는 자살방지대책위를 만들어 생명존중의 날 선포 등 전국민적 생명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인권위의 촉구성명은 날로 증가하는 자살에 불교계의 관심은 미약하기 때문이다. 반면 타종교의 경우 개신교계는 자살전담상담기구 ‘생명의전화’로 기여하고 있다. ‘생명의전화’는 1976년 개관, 매년 생명사랑 캠페인, 대학생 전국자살예방투어를 개최하고, 중ㆍ고등학교에‘자살예방버스’를 보내 매년 수 천명의 사람을 자살로부터 구하고 있다.
불교계도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정덕) ‘자비의전화’에서 상담을 받고 있지만, 다양한 생활상담으로 인해, 자살문제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1990년 상담센터를 개설하며 자살상담을 준비했지만, 불교상담과 부부ㆍ이성ㆍ가정문제 상담이 대부분이어서 자살문제에 소홀 할 수밖에 없었다. 관련 분야 교수 및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계 자살 대응에 대해 한 상담분야 전문가는 “자살문제 해결에는 찾아가는 능동성이 수반되야 한다”고 말한다. 자살문제의 가장 큰 이유는 소외감으로 그들이 찾아와 상담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제는 자살방지 캠페인과 각 사찰별 상담결연, ‘따듯한 문자 한통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야 한다”고 제시했다.
부처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생명존중’. 오계의 불살생계(不殺生戒)는 살생하지 않음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생명경시의 또다른 이름인 자살. 이를 구제할 불교계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