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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은 끝없는 초월과 자기혁신의 길
현대불교신문 김성우 취재부장의 25년 구도여정의 느낌표 & 쉼표

禪 : 있는 그대로 내려놓아라
김성우 지음
무한 펴냄|1만5000원



저자 김성우 현대불교신문 취재부장. 사진=박재완 기자
“아침에 억지로 눈을 뜨고 일어난 자신을 되돌아보라. 지금 사무실에 앉아 일도 하고 컴퓨터 모니터의 글도 읽고 있건만, 그대는 어느새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날마다 반복되는 이 무상(無常)한 삶 속에서도 그 무상을 알고 있는 본래면목은 늘 여여(如如)하다.”

‘없는 곳이 없으며, 또한 없고 없더라.’
삶이 머무는 곳 어디나 ‘무무당(無無堂)’으로 삼아온 저자는 일상의 선(禪)을 한 권의 책에 보듬는다. <禪: 있는 그대로 내려놓아라>는 ‘분별 않고 머무름 없는 텅 빈 충만으로 살라’고 읊조리며 일상의 삼매를 구현한 수행일기다. 현재 현대불교신문 취재부장으로서 한국불교 현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먼저 관통하는 위치에 서있는 저자가 2년 전 부천 원미산의 또 다른 무무당에서 마음의 파랑새와 대화 나눈 문답을 펼쳐 보인다.

‘한 생각 일으킬 때가 수행할 때다.’
저자는 참선이란 결코 좌복 위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24시간을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24시간을 부리는 당당한 대장부가 되라고 말한다. 순간순간 한 생각 일으킬 때 비로소 일생은 깨어있는 삶이 된다. 마음 도리를 모르면 백보를 뛰어도 종종 걸음에 불과하지만, 그 도리를 알면 앉은 자리에서 한 생각에 천리를 드나든다. 마음이 주인이자 부처이므로 한 생각 일으키면 문수요, 움직이면 보현인 것이다.

저자는 선이야말로 있는 그대로 내려 놓음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는 저자가 운영하는 넷선방 구도역정(cafe.daum.net/kudoyukjung) 회원들뿐만 아니라 절에서 만난 스님과 거사, 보살들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구도자들이 등장한다. 25년여의 구도여정 중 철야정진과 일상 속 선수행 속에서 체험한 저자의 법열(法悅)은 세상이 행복보다 불행이 많다고 여겨온 세간인들에게 감인(堪忍)이 아닌 환희의 불야성(不夜城)을 선사한다. 부처님과 역대 조사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불자들의 생활선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 저자의 배려 깊은 경험담이 마치 맛좋게 비벼진 한 그릇의 비빔밥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발간된 <선답>이 한국의 선문답을 저자 나름대로 해설한 것이라면 <禪: 있는 그대로 내려놓아라>는 공안의 깊고도 깊은 깨달음의 향훈이 가득한 원만실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선(禪)의 의미를 알지만 행(行)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禪)을 바로 알지 못한 것과 같다.’
저자는 내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이 바로 ‘극락’이라고 말한다. 일체가 마음에서 드러난 것임을 확신하는 기쁨으로 자다가도 웃는다. 불혹(不惑)의 여정에 선 선재동자는 선(禪)이야말로 끝없는 초월이자 자기 혁신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서서히 보현행의 관문을 넘어선 선재는 ‘자기계발과 선(禪)’을 화두로 집필중이다.

‘앎 또한 알음알이가 되면 안돼.’
저자는 일체가 자심소현(自心所顯)임을 깨닫는 환희심에 대해 ‘100% 믿지 않으면 세계관이 바뀌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바로 보지 못하는 전도몽상된 현재의 나를 돌아볼 때 비로소 실체는 드러날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한 권에 농축된 저자의 끊임없는 행입(行入, 실천행)의 갈무리는 독자로 하여금 여실지견(如實知見)의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9-01-16 오후 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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