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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후원자요? 든든한 모니오빠죠~.”
BBS불교방송 ‘붓다의 노래’ 녹음 스튜디오에서 만난 앨리스블루(aliceblue) 강혜윤(25)은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재기발랄한 입담을 선보였다. 매주 일요일 새벽 1시에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불교음악 감상실’ 코너를 2년째 진행하고 있는 그는 불교음악계의 아이돌스타 ‘보아’로 통하고 있었다. 든든한 ‘모니 오빠’란 석가모니 부처님을 일컫는 그만의 애칭. 최근 싱글음반 ‘To U’를 발매하고 서서히 대중음악의 바다를 항해 할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의 일상을 엿보았다.
“찬불가 가수로 2006년도에 데뷔했어요. 지허 스님(천수사 주지)과 ‘패랭이꽃과 나그네’ 음반을 발매하고 5000장의 음반이 절판되기까지는 물심양면으로 관심 써 주신 지인들 도움이 큽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능분야에 유감없이 재능을 발휘했던 그가 찬불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풍경소리 이종만 선생의 권유때문이었다. 채플을 배워야하는 예술 고등학교 학생시절 “왜 불교음악은 찬송가만큼 재미가 없을까?”라고 항시 의문을 품어왔다. 인도불교를 전공하고 찬불가 마니아이기까지 한 어머니가 운영하는 인터넷 불교음악감상실(sambori.com)을 통해 접한 찬불가 역시 명상음악이나 동요, 트로트와 같은 한정된 장르에만 머물고 있는 실정이 안타까웠다. 이로써 청년 불자가 부재한 한국불교의 침체 원인을 알게 된 이상 누군가 해야만 했던 찬불가의 현대화를 선도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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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군포교 활동하잖아요. 군부대에서만큼은 효리 선배님보다 인기가 많을 걸요?”
공군교육사령부를 비롯해 연주사, 백마사, 봉화사가 위치한 각 육군사단에서 위문 공연을 펼치는 그의 의지는 열성에 가깝다. 포기라는 단어를 싫어해 고려대학교 문예창작과에 제학중인 학생 본분에도 충실하면서, 정규앨범 제작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까지 펼치는 그는 하루 24시간도 짧기만 하다. 부족한 잠을 줄여서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들려주고 싶다는 발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정진의 불꽃을 태우며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부처님이 저를 예쁘게 봐주고 계신 것이 틀림없어요. 도신 스님은 지금의 찬불가 환경이 조성되기까지 걸음마 떼는 데만 10년이 걸렸다고 하셨어요. 그에 비하면 저는 2년 만에 뛰어 놀고 있는 셈이죠.”
이번에 발매된 싱글앨범 ‘To U’는 모던락과 서정적인 팝발라드 곡으로 완성된 총 4트랙으로 구성됐다. 앨범 타이틀 곡 ‘If U Luv me(만약 나를 사랑해 준다면)’는 前 럼블피쉬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성근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영원히 즐겁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정적인 감성으로 회색빛 무채색의 도시에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하고 싶다는 앨리스블루. 대중음악 시장에 첫 싱글 음반을 내놓은 그의 포부는 당차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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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시장이 어렵고 가수 활동도 우여곡절이 많다고들 하지만 저는 대중가수로 유명해질 거예요. 그래야만 찬불가가 살아날 수 있으니까요.”
찬불가를 부르는 젊은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며 음향의 열악함이나 홀대 속에 단 한 번도 절망을 느끼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누군가 해야만 했던 일에 도전했고 그 길을 걷는 이상 최고가 되고 싶다고 발원 해본다.
“저녁 시간에 조계사에 들러 부처님 전에 기도하며, 저는 사실 가수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고 물음을 던진 적이 있어요. 그 때마다 부처님은 항상 같은 답을 주셨죠. ‘모든 것이 잘 될 거다~’라구요”
때때로 어르기도 하지만 변함없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찾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앨리스블루 강혜윤. 청년 불자들에게 향기 가득한 연꽃의 소리를 전함으로써 마음의 안식을 나누는 일이라면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