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와 ‘나의 것’,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을 강조하는 공(空)의 종교인 불교. 자칫하면 공리공론(空理空論)에 치우쳐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불교의 정법은 색(色)에도 집착하지 하고 공(空)에도 머물지 않는 중도를 설파한다. 물질문명속에 살면서도 거기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기에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사물을 지혜롭게 이용할 줄 안다.
그런 점에서 불교문화상품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세상속에 전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전법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은 1월 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2회 불교문화상품공모전 시상식을 갖고, 대상에 연꽃을 응용한 욕조마개 ‘연지(蓮池)’를 시상했다.
Odd Eyes(오드 아이즈)팀이 출품한 ‘연지’는 물 위에 뜬 연꽃을 표현한 욕조마개로, 마개부분에 입욕제를 넣을 수 있게 했다. 출품자들은 “욕조마개로 쓰임과 동시에 물 위로 연꽃이 떠오르도록 해 마치 사찰에 간 듯한 편안한 느낌을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불교문화사업단은 현대적 감각과 불교적 정서를 잘 표현했고, 실용성을 겸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우수상(2명)에는 김종규씨의 ‘천은사의 아침 연꽃’, 이신우ㆍ방준혁씨의 ‘목탁경’이 선정됐다. 장려상(5명)에는 조순애씨의 천연염색을 이용한 템플스테이 기념상품, 조은정씨의 ‘풍경의 빛과 소리’, 양주은씨의 ‘내 마음의 템플스테이’, 원영환씨의 ‘산사’, 장미영씨의 단청문양 액세사리가 수상했으며, 그 외 특선 10명, 입선 17명이 선정됐다.
공모전을 통해 개발된 수상작은 목적에 맞게 가공되어 불교용품 및 불교문화상품 사업에 적극 활용된다. 이번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예문화진흥원, 한국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등 우리나라 문화상품 관련사업 육성과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기관들이 후원했다.
종훈 스님은 “내외국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한국불교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불교문화상품이 개발돼야 한다”며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 나온 우수한 불교문화상품들이 세계적 문화브랜드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랍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제2회 불교문화상품 공모전에는 모두 230명이 응모해 문화상품과 디자인부분에서 모두 263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예년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은 이번 수상작품들은 1월 16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