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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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왜 이렇게 됐어?
고산스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
고산 스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



지리산의 무쇠소
고산 스님 글
조계종출판사 펴냄|2만8000원


‘지리산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강백의 사자후.’





돌이켜보니 갓난아기 시절부터 바로 위 누나를 밀어제치고 어머니 젖을 독차지한 유별난 외고집 쟁이었다. 한국불교 근현대사 60년 행장을 뚝심과 혜안으로 불 밝혀 온 고산 스님(75)이 그 주인공이다.

청암사 강사 시절 수학여행에서_가운데 안경 쓴 분이 고산 스님 오른쪽이 지관 스님 맨 앞줄 팔짱낀 이가 시인 고은이다.

1945년 범어사에서 출가한 스님이 불교 정화운동이 한창이던 1950년대 이후 현재까지 절집 풍경과 수행자들의 이야기가 170여 장의 근거사진과 함께 회고된다. 스님은 강원 강사와 법사 포교사, 율사 그리고 선사라는 특유의 전력으로 이판과 사판을 오갔다. <지리산의 무쇠소>는 現 조계종 원로 의원이자 전계대화상인 스님이 통영 연화도 연화사에서 반백년이 넘는 본인의 삶을 1600장의 편지지에 집필한 수행과 포교 원력이 빚어낸 이력서다.

이 책에는 과거 조선의 억불과 일본의 강점기를 막 벗어난 한국불교가 어떠한 과정으로 오늘날과 같은 신행형태에 이르렀는지 그 여정과 실명이 숨김없이 공개된다. 스님의 거침없는 입담 가운데 눈에 띄는 몇 대목을 소개한다.

연화도 연화봉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부모도 모시지 않고 산중으로 도망간 도둑놈들아.”
선방에만 틀어박혀 궁핍했던 이판승들과 달리 불교의식을 집전하며 풍요롭던 사판승들을 비구와 대처로 구분했던 당시를 회상한다. 고산 스님은 어쩔 수 없이 ‘청암사 정화불사’를 강행했다고 털어 놓는다. ‘비구는 부처님의 정통이요 대처는 정통이 아닌 비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한 바탕 정화가 끝나고 비구승만 살던 범어사에는 쌀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급기야 120명 대중이 굶을 처지가 되자 도움을 받기 위해 사방으로 탁발을 다녔다.
“자네! 서울에 와서 조계사 주지를 맡아줘야겠네.”
산승이 도심에서 사자후를 외친 것이 1972년이다. 일요법회와 관음재일 지장재일 법회는 물론이고 청년회, 대학생회, 어린이 법회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서너 개 겹친 49재에 결혼식 주례까지 스님은 참으로 바빴다. 10년 강주 생활에 쇠약해진 몸은 주지 소임을 실행하면서 악화됐고 고심하던 끝에 <아함경>에서 ‘살찌우는 법’에 대한 부처님 말씀을 떠올렸다. ‘마음을 너그럽게 써라,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어라, 평소보다 잠을 더 자라, 교만으로 잘난 체 하라, 게으름을 피우고 놀아라’라는 것이다. 이러한 비법으로 한 달 만에 눈에 띄게 살이 찐 스님은 신도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더욱이 전직 승려 걸레 중광 스님이 송광사에서 방장 구산 스님과 난동을 피우며 법거량하는 에피소드에서 심지어는 스님의 연애담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독특한 이력은 무겁고 어려운 기존의 법어집과 달리 명쾌함마저 안겨준다.

1600장이 넘는 편지지에 쓰인 스님의 회고록.

‘낮에는 가는 비가 날리고 밤에는 큰 눈이 오는지라. 깜깜하게 어두움이 더하고 혹풍까지 떨치도다. 납자는 집안일을 알지 못하고 무쇠 소는 한밤중에 동서로 달리네.’
쌍계사에서 설을 맞으며 산천과 도량에 가득한 눈을 바라보던 설중심우(雪中尋牛)는 오늘도 금강과 같은 지혜의 빛을 찾는 듯하다.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9-01-09 오후 8:48:00
 
한마디
정진 고산이 한국불교 혼자 다 만들었구만.......한국불교가 이렇게 된 게 다 고산때문이구만....기자는 이런 고산을 쥐락펴락하는 것이...흠...한통속이 쓴 기사는 아니구만.....원래 한국불교가 상식으로 이해하긴 어렵지..........
(2009-01-16 오후 10:30:26)
65
이형석 내상식으로는이해가안된다.....고산과영담같은한통속이다....쯔쯔...한국불교가왜이렇게됐어....알려주지...고산과영담이불교안에있어서야....나는잊지않는다영담의만행을......mbcpd수첩에서한망행를.......고산과영담은.....지옥갈각오를해라
(2009-01-13 오후 8:11:12)
60
nannuguinga 참 한극불교 걱정되네요. 고산이가 영담이에게 계를전해주는 것을 보고도 이런기사가 실리다니 가연숙기자 정신차리시요. 밥벌이가 궁하면 나에게 오시오. 군불로 밥지어서 따뜻한 밥 지어드릴테니...
(2009-01-10 오후 12: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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