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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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엔 울화병 소화기 순환기 질병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선(禪)과 심신건강(心身健康) 16
박 지 숙 박사
(한.양방 의료센터 ‘salm’ 마인드힐링 연구소)


■ 무자(戊子)년을 보내며...

매 한해가 그렇겠으나 2008년 한해는 정말 유난히 길고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각자에게 의미하는 바도 다 다르고 무게도 천차만별로 작용했겠지만 다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위기를 넘겼으리라 생각된다.

■ 기축(己丑)년을 맞이하며...

이렇듯 무자(戊子)년이 가고 기축(己丑)년이 왔다. 사실 간다 온 다 하는 것은 우리가 지어낸 생각일 뿐 우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슨 가고 오는 것이 있을까 싶다.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은 에너지와 규칙적 주기를 지니고 있다 했다. 크게는 생(生)과 멸(滅), 성장, 사계절, 낮과 밤 등의 주기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정확하게 말한다면 가고 오는 개념이 아닌 순환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환이 이 세상에 존재하듯이 한해 한해도 순환 과정의 하나 일 뿐이다. 단지 주기의 흐름과, 순환과 변화를 계기로 우리는 새 각오도 다져보고 거창한 계획도 다시 세워보며 재충전의 기회를 삼는 것이 아닐까싶다.

■ 소우주인 인체건강의 핵심은 규칙적 주기와 원활한 순환

새해를 맞이하며, 우주 에너지의 주기의 흐름과 순환에 대한 얘기를 하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역(易)이다. 주기와 순환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풀이해 놓은 학문 자체를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데. 변환과 순환의 흐름을 읽어 우주 만물의 이치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도리에 대하여 알려주는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역(易)은 날일(日)과 달월(月)이 함께 조합된 글자이다. 해와 달은 항상 뜨고 지며 변화한다. 그러므로 역이란 바뀌고 변화한다는 뜻이다. 동양의학의 의서(醫書)도 근원은 주역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므로 사람의 심신도 적절한 때에 맞추어 주기와 순환을 규칙적이고 편안하게 조절해주 것이 소우주인 우리 인체 건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 기축(己丑)년의 건강자세

그렇다면 올해 기축년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 심신건강을 위한 지름길일까? 일단 기축년을 한의학에서 말하는 오운육기(五運六氣)적 입장에서 본다면 토(土)의 에너지와 더불어 습기(濕氣)가 함께 형성돼 들어오는 한해이다. 그러므로 토기(土氣)와 와 습기(濕氣)가 강하다는 것은 곧 약간의 열이 있고 축축하고 습하다는 것이며 감정으로 따져본다면 욕심, 소유욕, 넉넉함, 포용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르고 건조한 사람들은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지만, 몸이 습하고 뚱뚱한 사람들은 좀 더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생각과 사려가 많아지므로 울체(鬱滯)되는 울화병, 소화기병, 몸이 붓고 순환이 안되는 질병 등에 각별히 주의한다.

■ 인심(人心)은 천기(天氣)와 천운(天運)에도 작용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과 인성을 어떻게 가져야 건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치를 알아야 한다. 심신(心身)과 인심(人心), 천기(天氣) 다 둘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품성이, 마음가짐이 천지(天地)의 기운(氣運)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유욕과 욕심이 더욱 발동하고 생각과 사려가 많아져 갈등할 일이 많이 생겨도 반대로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베풀어 사회적으로도 기부 문화가 많이 늘어나도록 한다. 넉넉하고 푸근한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 토(土)의 기운을 응용하여 어려워진 우리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도모하여 기반을 다져야만 할 때다. 우리가 너무 열을 내어 흥분하고 화내고 하다보면 천지의 기운도 화탕지옥으로 변하는 것이요, 우리가 온유하고 평화롭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세상의 기운도 화평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승찬감지(僧璨鑑智) 선사(禪師)의 신심명(信心銘)에서는 “미워하고 좋아하는 생각만 없으면 훤하게 밝아지리라. 비위에 거슬리고 비위에 맞는다함은 서로 다투니 이는 마음의 병이 된다.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분별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만상에 허물이 없게 된다”고 하셨다. 이는 우리 인간의 고질병인 이분법적인 분별심으로 인한 갈등과 사고에 대한 경계인데, 기축년은 어느 때보다 이 구절의 이해와 실천이 필요한 한해가 될 거 같다.
박지숙 박사 | omflower@buddhapia.com
2009-01-09 오후 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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