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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덕전등록> 권3에 수록된 달마대사의 게송이다. 해석하자면 하나의 꽃은 다섯 장의 꽃잎이 피는 것을 일컬으며 꽃이 핀다는 추상적인 파악은 다섯 장의 꽃잎이 핀다는 현상과 완전히 동일함을 의미한다. 다섯 장의 꽃잎이 열리는 것이 꽃이 피는 현상과 다르지 않은 것처럼 결과라는 것은 작의(作意)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고 자연히 성립된다는 뜻이다.
현상이 있다면 결과는 자연히 수반된다는 때와 인연의 진리 규명에 대해 저자 진오 스님은 선종의 오가(五家) 선풍을 선사를 중심으로 아우른다. 달마 대사가 중국에 뿌린 불법의 씨앗이 이채로운 맛과 향을 지닌 다섯 가지 열매로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 중국 선불교적인 담론으로 접근하며 불법의 본래 ‘일미(一味)’를 맛보인다.
<하나의 꽃에 다섯 잎이 피어난 뜻은>에 거론되는 중국 선종을 대표한 위앙종, 임제종, 동조종, 운문종, 법안종의 원류는 470년 중국 양나라 28대 조사인 달마 대사가 중국에 들어옴에 따라 부처님으로부터 마하가섭에게로 이어진 참다운 실상참구다. 이에 덧붙여 저자의 주관적인 관점과 서양철학을 접목해 ‘진리는 아직 반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띄운다.
평소 삶이 도(道)라면 도(道)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물을까? 위산 선사(771-853)는 평상의 일상행이 모든 것의 도라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이 개념을 더욱 명확히 하면서 ‘나는 무엇인가. 나로 하여금 일상생활에 매달리게 하고 몰두하게 하는 궁극의 유전자는 과연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를 묻는다.
<장작불> <삶의 소리> <사문의 노래> <오래된 미래> <향기나는 잡초> <새로운 문화유전자>의 편집 발행인이기도 한 저자는 <금강경과 함께 깨어나기> <4개 국어 금강경>을 비롯해 <강원스님들을 위한 금강경 강의본>과 <금강경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등 <금강경> 관련 저서를 선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선사상을 인물별로 재검토한 <정반대의 조화>와 <스님들이 보는 만화> 등 다양한 발상으로 불교에 접근해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