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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우화를 통한 깨달음
틱낫한의 마음 한가운데 서서 : 마음이 따뜻해지는 열 편의 우화|틱낫한 지음|류가미 옮김|북북서 펴냄|1만1000원


틱낫한 스님.
베트남 출신의 스님ㆍ명상가ㆍ평화운동가이자 시인인 틱낫한 스님이 열 편의 순수하고 질박한 우화를 통해 깨달음에 대해 말한다. <틱낫한의 마음 한 가운데 서서>는 단순한 우화가 아닌 비유를 통해 틱낫한 스님이 펼쳤던 사회ㆍ평화운동 당시의 일들을 들려준다.

틱낫한 스님이 태어난 굴곡이 많은 베트남의 역사는 스님을 평범한 수도승으로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았다.
인도차이나 전쟁을 치른 뒤 1954년 베트남과 프랑스는 주네브 회의에서 정전 문제를 문의하고 남북으로 갈라지게 된다. 이후 1960년 남베트남에서 부정선거로 대통령이 된 고 딘 디엠(1901~1963)은 주네브 회의에서 합의된 총선 실시 조항을 거부하고, 베트남 전쟁을 시작한다. 이 전쟁은 틱낫한 스님을 사회운동가에서 평화운동가로 변신하게 만들었다.

고 딘 디엠 대통령은 가톨릭 교도였다. 그는 평화운동을 펼치는 승려들과 불교도들을 공산당으로 몰아 탄압했다. 자신의 종교를 너무 사랑한 틱낫한 스님은 불교도를 탄압했든 고 딘 디엠을 빗대어 ‘그 곳에 아름다운 눈이 있었네’를 썼다.

틱낫한의 마음 한가운데 서서 : 마음이 따뜻해지는 열 편의 우화|틱낫한 지음|류가미 옮김|북북서 펴냄|1만1000원
물론 틱낫한 스님과 그의 동료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들이 주장한 것은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롭게 살 방법을 찾자는 것이 전부였다.

1967년, 반한불교대학 학생이면서 사회봉사청년회에서 일했던 낫치마이가 분신자살을 했다. 그는 자신을 태워 베트남의 평화를 가져오는 횃불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책에 있는 ‘옛날 옛적 숲 속에서’는 틱낫한 스님이 자신의 제자 낫치마이를 기리기 위해 쓴 글이다. 또한 ‘소년은 산에서 내려왔다’에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민중과 어떻게든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아보려는 평화운동가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용감하게 세상에 맞선 틱낫한 스님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웃느냐는 질문에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웃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슬픔 그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우화집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01-09 오전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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