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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선불교란 무엇입니까?”
“드럼통 속에서는 통을 굴릴 수가 없고 밖에 나와서 밀어야만 쉽게 통을 굴릴 수 있듯이 선 수행은 편하고 안락한 삶을 살기위한 유일한 도구입니다.”
한 불자의 질문에 한국 선학의 최고봉인 현각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이 답했다. 스님은 “분석심리학자 칼 융(1875~1961)은 ‘선(禪)은 동양의 정신 가운데서도 불교의 방대한 사상체계를 훌륭하게 수용해 핀 중국 정신의 가장 놀라운 꽃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며 “선(禪)이란 동양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화적 유산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존재로서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일상생활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라고 선불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행복에 이르는 뗏목>은 BBS 불교방송에서 불자들이 현각 스님에게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하고 답했던 내용을 보완해 펴낸 책이다. 경전, 교학, 한국불교, 중국불교, 수행법, 인간사 등 다양한 분야를 질의응답 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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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전-나의 설법을 뗏목 같이 여겨라 △교학-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한국 고승-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모두가 꿈속의 일이로다 △중국 고승-구름은 푸른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선과 수행법-호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신앙생활-관세음 보살님은 어떤 분입니까? △삶과 마음닦기-마음은 어떻게 비워야 합니까? 편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존의 불교해설서가 중국스님들을 크게 다룬데 반해 한국스님들을 많이 다루었다.
또한 ‘마음과 행동이 엇갈릴 때가 많습니다.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일러주세요’, ‘불보살의 가피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지요?’ 등 우리가 평소 궁금하거나 상담 받고 싶던 내용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 의문 사항들을 해소 시켜준다.
불성(佛性)과 영혼(靈魂)에 대한 물음에 현각 스님은 “불성(佛性)이란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종자이며, 허공과 같습니다. 마당에 장작더미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면 장작더미는 다 타 없어져도 허공은 타지 않습니다. 허공은 불이 타기 전이나 타고 난 후에도 똑같습니다. 그와 같이 여여한 허공과 같이 불성 또한 불생불멸(不生不滅)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영혼에 대해 “영혼이란 모든 물체의 기(aura)로서 안과 둘레에 존재하는 생명 에너지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모든 물체를 제자리에 잡아 두는 것입니다. 영혼은 몸을 담는 용기이지, 몸이 영혼을 담는 용기나 주거지가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행복에 이르는 뗏목>은 동국대 불교대학장, 한국 선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동국대 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현각 스님이 수행과 연구의 결과물들을 초심의 불자들을 위해 자비롭게 펼친 문답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