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ㆍ27법난은 그 시대에 살았던 모든 불자들의 아픔이었습니다. 지금도 당시 피해로 고통받는 스님들과 관련자 상처 치유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1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10ㆍ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된 원학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과거아픔을 딛고 사회통합과 종교차별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
원학 스님은 “1980년 신군부는 군ㆍ경 3만 2천명을 투입해 전국사찰 5,731곳을 수색하고, 스님 153명을 연행해 가혹행위와 고문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불교계는 범죄ㆍ비리집단으로 매도되고 사회적 위상이 훼손돼 그 피해는 현재까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이어 “불교계는 비단 1980년에만 법난으로 탄압받은 것이 아니다. 아직도 일제가 불교 통제를 위해 만든 사찰령의 잔재가 각종 불교규제법령으로 남아있고, 사회곳곳의 제도와 관습에서 여전히 종교편향과 차별이 엄존하고 있다”며 “28년 동안 모진 고통과 아픔에도 수행 정진해온 모든 사부대중 노고에 감사하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학 스님은 “2년이라는 한정된 위원회 활동에 비해 뒤늦게 정부로부터 위원위촉 및 위원회 구성이 진행돼 1차 기간연장을 고려중이다”며 “1월 21일 용산 전쟁기념관에 실무진 및 사무실 개소를 앞두고 있다”고 위원회의 활동계획을 알렸다.
| ||||
원학 스님은 “10ㆍ27법난은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던 거창, 노근리, 제주 4ㆍ3 등과 달리 전국에서 벌어졌다는 점과 종교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사건이란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며 “이미 접수된 대부분의 피해 스님들은 개인의 금전적 보상보다 명예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훗날 불행한 역사의 반복을 막고, 후세에 주지시키기 위해 역사ㆍ사료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현 정부도 과거아픔을 치유하고 종교화합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보여야한다. 이명박 정부 수립 후 처음 구성되는 위원회인 만큼 전폭적 지원과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특별위원회는 2년 간의 활동기간 동안 △피해자 접수 및 심의 △피해자 명예회복 △피해자 의료지원금 지급 △명예회복 기념행사 및 역사사료관 건립 등을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