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 문화 > 문화
옥공예 50년 맥 이어온 장인의 숨결
‘옥장 장주원’展 광주시립미술관서 2월 22일까지


옥장 장주원.


“부드러운 옥(玉)의 성질은 끈기와 온유, 은은함, 인내 등을 의미합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지요. 석기시대부터 애용된 옥은 한국역사와 함께 흘러온 기상의 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옥장인 보유자 16호, 199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玉匠)으로 지정된 장주원 선생(73)은 2월 2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2층에서 ‘옥장 장주원’展을 연다.

“다이아몬드가 광택을 내뿜는 적극적인 아름다움으로 빛을 반사해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반면 옥은 빛을 내부로 향해 머금은 흡수로 우리의 미덕인 겸손에 비유됩니다.”

백옥봉황연향로.


서양인들이 가장 값진 것으로 여기는 보석이 다이아몬드라면, 동양에서 옥은 인간이 지닌 최상의 품성에 견주어지며 영험이 깃든 보배로운 약으로까지 인식돼 왔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옥이 한국 고유의 보석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에게는 낯설다. 조선 시대 이후 양반집 규수의 장신구로만 인식돼 오면서 단순히 노리개, 비녀, 가락지 같은 소품 정도로만 옥의 활용이 머물고 있다.

장주원 선생은 전통 옥공예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오랜 끈기와 인내로 전통 옥공예의 맥을 잇고 재현하는데 한 평생을 바쳤다. 재래식 작업 과정을 고수하며 채석, 디자인, 성형, 구멍 뚫기, 홈파기 등의 세부조각과 광택 과정을 거쳐 절묘한 기술로 역사에 남을만한 걸작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녹옥사귀해태향로.


그의 작업은 공예를 넘어 예술로 인정받으며 단순히 전통과 기술의 전승 차원을 넘어 인간능력의 확장이라는 현대 예술로 평가받는다. 8000년 옥의 종주국을 자칭하는 중국에서 조차도 터득하지 못한 환주(環周) 기법과 작품 ‘해태 자연석 이중 연결고리’에서 보여 지는 이중연결고리 기법 등이 그러하다.

“옥 자체가 지닌 성질로 인해 오랜 끈기를 요구받는 옥공예는 환영받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전통의 전승과 계승 발전을 위해서라도 혼신의 힘을 다했지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20여 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의 장인 정신은 전시장의 70여 점 옥공예 작품이 증명한다. 옥의 장식성과 공예품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예술의 경지로 승화한 독보적인 창조성은 한국예술의 자부심인 것이다. (062)510-0700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9-01-08 오후 4:57: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