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1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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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ㆍ공경은 ‘人佛사상’ㆍ‘본래성불’ 실천하는 구도행
‘<법화경> 상불경보살품’ 믿고 받아지녀 실천합시다
-2009 연중 캠페인 ‘부처인 당신을 공경합니다’-


티베트인들의 오체투지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무차별 폭격, 2000여명 이상 사상자가 발생하는 문명시대에 믿기 어려운 종교전쟁이 재연되고 있다. 나의 신은 옳고 너의 신은 마구니라는 이분법적인 분별심에서 기인한 ‘무지’는 상대방을 죽이고 영토를 빼앗으려는 ‘탐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테러와 전쟁이라는 ‘분노’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 차라리 역사속에서 종교가 없었더라면 수천만명의 인류가 억울한 떼죽음을 당하지 않았을 것란 결과론적인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전쟁은 물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폭력과 분쟁, 분열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저마다 상대방을 인정하는 평등한 마음이 회복되어야 한다. 나아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다면 사회, 국가, 인류는 저절로 평화와 행복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나’와 ‘나의 것’이라고 하는 아상(我相)과 아집(我執)을 버리기 위해 끝없이 하심하는 대신 이웃을 존중ㆍ배려하며 보살도를 실천하는 대승불교의 정신은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법화경>에서 모든 이를 부처로 보고 공경ㆍ찬탄하며 하염없이 자신을 낮추는 ‘상불경보살’의 바라밀행은 구도자의 자세인 동시에 배려와 소통,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말법 시대에 오만한 불교도가 생겨서 정법이 흐려지게 됐을 때 등장한 상불경이란 비구스님은 부처님 전생의 모습인 동시에 보살도를 닦는 모든 구도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을 깊이 존경해 감히 가벼이 여기거나 업신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모두 다 보살도를 실천하여 앞으로 부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불경보살의 끝없는 예배와 찬탄은 ‘누구나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인 동시에, 모든 이가 부처님 아들, 즉 ‘불자(佛子)’라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사람이 부처’라는 인불(人佛)사상은 <법화경> 뿐만 아니다. 모든 경전과 조사어록의 공통된 가르침이기도 하다. <화엄경>은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이 차별이 없다”라고 했으며, 조사스님들은 한결같이 ‘중생의 마음 그대로가 부처’라는 의미의 ‘본래성불(本來成佛)’을 강조하고 있다.

야보 선사는 <금강경오가해>에서 “당당한 대도여! 밝고 분명하도다. 사람마다 본래 갖추고 있고, 저마다 다 이뤄져 있네.”라고 노래했다. 또 황벽 선사는 <완릉록>에서 “보리 달마께서 서쪽에서 오시어 오직 일심(一心)의 법만 전하셨으며 일체 중생이 본래 부처임을 바로 들어 보여주셨다. 그것은 수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금 그대의 마음을 돌이켜 자신의 본성을 볼 일이지 특별히 다른 것을 구할 것이 없다.”고 했다. 간화선의 완성자인 대혜 선사도 <서장>에서 “이 마음이 바로 본래 이뤄져 있는 부처임을 깨달으면, 온전한 자유 속에서 일마다 안락할 것이다. 가지가지 묘한 작용이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니 그것은 스스로가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상대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확대 해석하고, 나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짓밟아야 살수 있다고 여기는 세상, 이런 각박한 시기에 상불경보살의 외침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이웃, 낯선 이와의 갈등으로 증오심이 일어날 때, 상불경보살의 온화한 미소를 떠올려보자.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마워요,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올 한 해는 <법화경>‘상불경보살품’ 을 읽으며 진심으로 믿고 받아지녀 하심ㆍ공경하는 보살이 되어 보자.


수경 스님과 종교인들의 오체투지 장면. 현대불교 자료사진.


법화경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그 때 부처님께서 득대세보살(得大勢菩薩)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알아라. 만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로서 <법화경>을 지니는 이를, 어떤 사람이 나쁜 말로 욕설하거나 비방하면 큰 죄를 받을 것은 앞에 말함과 같고, 그의 얻는 공덕도 전에 말한 것과 같아서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이 청정하리라.
득대세보살이여, 지나간 옛적 한량 없고 그지 없고 부사의한 아승지 겁 전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이름이 위음왕(威音王 불경에 보이는 최초의 부처님. 과거 대겁인 장엄겁 이전 공겁(空劫) 때의 부처님. 선종(禪宗)에서는 진실의 세계를 ‘위음왕불 이전’의 소식이라 한다.)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시고, 겁의 이름은 이쇠(離衰 쇠약함이 없음)요, 국토의 이름은 대성(大成)이었느니라.

그 위음왕부처님이 그 세상에서 천상, 인간과 아수라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는데, 성문을 구하는 이에게는 사제 법을 말씀하여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뛰어나 끝끝내 열반케 하시고, 벽지불을 구하는 이에게는 십이인연법을 말씀하며, 보살들에게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인하여 육바라밀다 법을 말씀하여 끝끝내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였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이 위음왕부처님의 수명은 40만억 나유타 항하사 겁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무는 겁의 수효는 한 남섬부주 티끌 수와 같고, 상법이 세상에 머무는 겁의 수효는 4천하의 티끌 수와 같느니라.

그 부처님이 중생을 이익케 하신 연후에 열반하였고, 정법과 상법이 다 없어진 뒤에 이 국토에 또 부처님이 나셨으니 역시 이름이 위음왕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었느니라.

이렇게 차례차례로 2만억 부처님이 나셨는데 모두 이름이 같았느니라. 최초의 위음왕여래께서 열반하신 뒤 정법이 없어지고, 상법 동안에 뛰어난 체 하는 비구들이 큰 세력을 가지었고, 그 때 한 보살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불경이라 하였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상불경이라 하였느냐. 이 비구는 무릇 만나는 이가, 비구거나 비구니거나 우바새거나 우바이거나 간에 보는 대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매우 공경하고 감히 경멸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그대들은 다 보살의 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이 비구는 경전을 전심하여 읽거나 외지는 아니하고 다만 예배만을 행하는데, 멀리서 4부대중을 보더라도 일부러 따라가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나는 그대들을 경멸하지 않노라, 그대들은 다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였다.

4부 대중 가운데 성을 잘 내는, 마음이 부정한 이가 있다가 욕설하면서 말하기를 ‘이 무지한 비구야, 어디서 와서 스스로 자기는 우리를 경멸하지 않노라 하면서, 우리에게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수기를 주느냐. 우리는 그런 허망한 수기를 받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항상 욕설을 당하여도 성도 내지 아니하고 항상 말하기를 ‘그대들은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이렇게 말할 적에 여러 사람이 작대기로 치거나 돌을 던지면 피하여 달아나 멀리 떨어진 뒤, 음성을 높여서 외치기를 ‘나는 그대들을 경멸하지 않노라. 그대들은 다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므로, 뛰어난 체하는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들이 별명을 지어 상불경(常不輕 항상 경멸하지 않는)이라 하였느니라.

이 비구는 임종을 당하여, 허공중에서 위음왕불이 앞서 설하신 <법화경> 20천만억 게송을 듣고 다 받아 지니어, 이와 같이 눈의 청정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의 청정을 얻었느니라. 여섯 근이 청정해진 뒤에 다시 수명이 2백만억 나유타 해가 중장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하였느니라.

이 때, 뛰어난 체하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로서 이 사람을 천대하여 상불경이라는 별명을 지었던 이들은, 그가 큰 신토의 힘과 말하기 좋아하는 변재의 힘과 매우 착하고 고요한 힘을 얻은 것을 보고 그 설하는 바를 듣고는 모두 믿고 복종하였느니라.

이 보살은 다시 천만억 무리를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목숨을 마친 후에는 2천억 부처님을 만났으니, 다 이름이 일월등명(日月燈明)이시라.

그 불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그 인연으로 다시 2천억 부처님을 만났으니, 다 같이 이름이 운자재등왕(雲自在燈王)이시라. 이 여러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4부 대중을 위하여 이 경전을 해설하였으므로, 이 예사 눈이 청정하 고 귀, 코, 혀, 몸, 뜻이 청정하게 되어 4부대중 가운데서 법을 연설하는 데 두려운 마음이 없었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이 상불경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모든 선근을 심었고, 그 뒤에 또 천만억 부처님을 만나 그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경전을 설하여 공덕이 이루어져 성불하게 되었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내 몸이었으니, 내가 과거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지 못하였으리라.

내가 앞서 부처님 계신 데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다른 이에게 설하였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은 것이니라.

득대세여, 그때의 4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은 성내는 마음으로 나를 천시하였으므로, 2백억겁 동안에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였고, 법을 듣지 못하였고, 스님네를 보지 못하였으며, 1천 겁 동안 아비지옥에서 큰 고통을 받았느니라.

그 죄보가 끝난 다음 다시 상불경보살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교화를 만났느니라.

득대세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4부대중으로서 이 보살을 경멸하던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 이 회중에 있는 발타바라 등 5백 보살과 사자월(獅子月) 등 5백 비구니와 사불(思佛) 등 5백 우바새이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이들이니라.

득대세보살이여, 마땅히 알아라. 이 <법화경>은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들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법화경>을 항상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고 베껴 써야 하느니라.”
김성우 기자 | buddhapia5@daum.net
2009-01-08 오후 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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