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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세계교수불자회를 창립해 학제 간 종교평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구랍 19일 한국교수불자연합회(이하 교불련) 정기총회에서 제13대 회장에 선출된 최용춘 교수(상지영서대, 법명 碧峰)는 교불련의 비전을 제시했다.
최용춘 회장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선(禪)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간화선 종주국인 한국불교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아쉽다”며 “임기 중 단체를 설립할 준비위원회를 태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교수불자회는 불교 교류가 활발했던 동남아, 인도,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의 불자 교수와 불교에 관심 둔 교수까지 섭외하게 된다.
대외적 활동에 앞서 교수불자간 화합 도모 등 대내적 불교환경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 회장은 “교불련부터 교수불자수련대회 참여 회원을 늘이고 신입회원 관리를 강화해 일신(日新)하겠다”며 “불자교수를 불교학생회 지도교수로 위촉하는 방법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대학 불교학생회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타종교와의 대화의 폭도 넓히게 된다. 현재 기독교교수협의회와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했던 것을 원불교, 가톨릭 등 다종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용춘 회장은 “각 종교단체와 관련한 교수는 물론 전법회관 등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도 모시고 공동세미나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불연(佛緣)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어려서 할머니 손 잡고 절을 찾던 기억이 난다”는 최용춘 회장은 두 아이 역시 태교부터 절에서 시작했다.
최 회장의 수행 주특기는 관음정근. 가정과 연구실에서도 짬짬이 관음정근을 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다. 최 회장 가족은 구랍 31일부터 신년 첫날에는 월정사를 찾아 10km 구간을 3보 1배하며 새해를 맞은 불자가족이다.
최용춘 회장은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선을 받들어 행하라(諸惡莫作 衆善奉行)는 말은 세살 어린 아이도 알지만 팔순 노인도 실천하기 어렵다”며 이론에 머물지 않고 봉사와 수행으로 실천하는 불교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회장이 됐다고 전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불련 창립이념에 맞춰 원로 선배 등 교불련 회원들의 대의를 존중해 20여년 이어진 교불련의 잠재력을 구체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