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 한국 불교학의 연원이 원효 등 한국 승려가 아닌 일본 불교학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근현대 일본 불교학계에서 한국 불교학계로 유입된 연구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근대 일본불교의 연구는 일본정신사를 재조명함을 넘어 미래 한일간 불교학 지표를 새롭게 정립하는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이런 가운데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박인성) 원영상·윤기엽·조승미 연구교수가 <일본불교사 근대>(동국대 출판부 刊)를 출간했다.
<일본불교사 근대>는 근세 및 근대일본 불교사 전공자인 카시아하라 유센 명예교수(일본 오타니대)의 저서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전 막부 말기의 사회적 변화부터 근대 일본불교를 시작한 책은 개항기 급변하는 정치외교적 상황에 맞춰 불교계 움직임을 서술했다.
교단불교를 비롯해 일반불교인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불교적 활동이 엿보이는 카시아하라 명예교수의 서술방식은 근대 초기 불교교단을 엿보는 주요 관점으로 평가받는다.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昭和)의 일본 연호 순으로 전개된 책은 1945년 태평양 전쟁 패전 이후 현대사회에서의 불교의 모습을 소개했다.
원영상 연구교수는 “한국이 과거 백제로부터 일본에 불교가 전해진 사실을 중심으로 일본불교 연구를 진행한 반면 일본은 한국에서의 불교유입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지 않다”며 “일본불교와 한국불교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연구교수는 “현재 일본은 불교적 정신이 생활화된 국가로 경제적 성장을 발판으로 국제 사회에서 정치·문화의 힘을 확장해가고 있다”며 일본불교를 정확히 이해할 것을 강조했다. (02)2260-3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