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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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립초교’ 관록에 날개 달다
조계종립 은석초교 서울시 우수학교 3개 부문 표창...새싹포교 신기원


은석초교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영어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사람이 있어 좋은 과일을 얻고 싶을 경우 과수를 심어 깊이 그 뿌리를 땅에 묻고, 때에 맞추어 물을 주어서 윤기 있게 하면 싹이 트고 마침내 과일을 먹게 된다.” <放光般若經>에 나오는 말이다. 어려서부터 부처님 가르침으로 인성을 키우고 사회의 동량으로 자라게 하는 새싹불자 포교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불교계 유일의 초등교육기관 은석초등학교(교장 김한기)가 구랍 31일 서울시 우수학교 표창을 세 개나 받아 화제다. 이번 표창 분야는 △교육과정 △영어교육 △체육교육 3개 분야다. 전국 600여개 초교 중 20여개 학교가 수상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3개 분야 표창은 놀랄만한 성과이다.

은석초교 열린학교 오케스트라


2006년 신입생 모집 미달, 102명 전학 등 부진에서 벗어나 1.5:1의 신입생 경쟁률과 80여명의 신입대기자, 국제中 7명 2차 합격 후 추첨 3명 합격, 2007년 서울시 영재교육원 합격률 2위 등은 명문 사립을 자리매김한 은석초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은석초교의 발전에는 2007년 부임한 김한기 교장(58)의 역할이 컸다. 김 교장은 동국대 불교대학원에서 불교ㆍ기독교ㆍ천주교 등 종교별 초등교육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제13기 조계종 포교사로 포교백서 초등부문 발제자로 참여하는 등 불교초등교육의 권위자다. 파라미타 중앙위원, 불교스카웃 임원 등도 맡고 있는 그는 학교내 서울답사부에서 무려 15년 동안 주말이면 3~6학년들을 이끌고 교과서에 나온 지역을 답사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올여름 개최된 영어연극제


김 교장은 은석초교에 비전을 제시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학교를 조금씩 바꿔갔다. 우선 교육과정 1년 설계 자료집(서울시 교육감 표창)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각종 개선책을 실시했다. 교원들도 능력에 따른 인센티브제에 열의를 보이며 적극 나섰다.

은석초교는 여러 분야에서 변화했다. 첫째는 공교육 책임제다. 영ㆍ수 수업을 늘리고,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집중수업을 실시했다. 방과후학교 시간을 연장하는 등 기존 교외수업도 강화했다. 거기에 더불어 맞벌이부부를 위한 에듀케어(EduCare)를 신설했다. 에듀케어는 학교수업 후 학교에서 책임을 지고 도서관 공부와 과제물 복습 등으로 학생을 관리하는 제도다. 학력부진아를 위한 무료 국영수교육과 우수학생을 위한 영어 국제中진학반과 수학영재반 등도 운영했다. 동대부중 선생님을 초청해 선행학습도 실시했다.

은석초교가 불교계 대표 명문사립으로 자리매김했다.


둘째는 학생ㆍ학부모 우선교육이다. 과학경진대회, 예술제 등 각종교내행사 시간을 오후 6시 이후와 공휴일로 옮겼다.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와 수업결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각 가정 출근 시간에 맞춰 도서관 개장 시간도 7시로 맞추고 교원 출근시간도 앞당겼다. 교원평가제와 학부모만족도평가도 실시했다.

셋째는 영어교육 특성화 및 밸런스 교육(BDI)이다. 리스닝 및 스피킹 강화를 위해 어학실을 8개로 늘리고, 원어민 교사를 대폭 증가시켰다. 현재 은석초교에는 21개 학급에 21명(외국인 7명)의 원어민교사가 있다. 펠트반, 이머전반, 국제중반, 영어독서토론반 등 다양한 수준별, 특성화 교육도 실시했다. 교과서도 외국 교과서를 그대로 쓰는 타학교들과 달리 직접 교재를 편찬해 한국학생에 맞게 적용했다.

은석초교 김한기 교장


리딩 강화를 위해 미국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사서가 있는 영어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영어도서관은 방과수업 후 도서관에서 외국인 사서가 레벨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미국레벨을 평가해주고 그에 맞는 영문책을 대여해주는 제도다. 학생들은 1주일동안 영문책을 독서하고 외국인사서와 인터뷰 및 지필평가를 하게 된다. 3학년부터는 의무적으로 영어일기쓰기도 실시했다.

이러한 개선책에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재정적 지원이 있었다. 산하 12개 학교를 거느린 동국대는 은석초교에 2007년 1억원 2008년 2억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은석초교는 교실당 2000만원을 들여 1ㆍ2학년 교실을 가정환경과 비슷하게 리모델링하고 현재 3~6학년 교실도 개선중이다. 동국대에서도 수시로 방문해 문제점을 직접 들었다. 은석초교 측은 동대부중 초청 선행학습, 동대 경주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여름 영어캠프 등에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종립학교 교류에 동국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세종, 광운 등 타 대학 부설 초교입장에서는 부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적극적인 방침에 2008년 6억, 2009년 7억 지윈 등 지원 폭을 늘려갔고 2008년 12월 26일에는 한나라당 박진 국회의원(외교통상 상임위원장)과 두산 박용만 회장을 위시한 은석초교 동창회도 결성돼 본격적인 후원도 시작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계종립 은석초교의 발전은 인재불사가 시급한 불교계에 하나의 대안모델이 되고 있다. 불자어린이회인 연화어린이회(지도스님 법정) 및 불교어머니회가 있는 은석초교는 주3회 다도 교육으로 도덕을 가르치고, 방과후 주2회 법회를 여는 등 불심공사도 한창이다. 매월 첫 토요일 학부모 교리강좌와 연2회 학생ㆍ학부모ㆍ교원 합동사찰순례도 실시하고 반야심경ㆍ찬불가암송대회, 부처님 그리기대회 등 각종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불교동량 육성뿐만 아니라 30%가 무종교인인 은석초교에서 불교에 대해 모르던 이들도 관심과 친근함을 느끼게 됨은 당연하다.

김한기 교장은 “답사부 등에서 은석초교를 나온 제자가 다시 후배를 지도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선업으로 씨앗을 심는 불교정신으로 불교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은석초교 발전의 끝없는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8-12-31 오전 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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