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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병원 노조 쟁의조정신청
광우병쇠고기 사용금지, 임금인상 등 요구...병원 측은 수용불가


광우병쇠고기 사용과 임금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던 동국대경주병원(병원장 이규춘)이 쟁의조정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 동국대분회(분회장 이춘기, 이하 병원노조)는 구랍 30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병원노조는 2008년 9월부터 최근까지 13차례에 걸친 병원 측과의 단체교섭에서 미국산쇠고기를 환자급식 등에 사용하지 않을 것과 임금 인상을 요구해왔다.

병원노조는 “12월 9일 경주광우병감시단과의 면담에서 ‘동국대병원은 현재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후로도 사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병원 측이 병원노조와 미국산쇠고기 사용 금지를 합의하지 않는 것은 환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병원노조는 “동국대경주병원 12년 근속자의 세전 월평균임금이 동국대 교직원 임금의 50%도 되지 않는 225만원”이라며 “동일 법인 내의 대학과 일산병원 직원들이 올해 각 4.5%와 7% 임금인상을 했음에도 동국대경주병원만 임금동결된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춘기 분회장은 “재단과 병원 경영진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이 임금동결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병원 측이 성의 있게 교섭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영근 노사협력팀장(동국의료원 경주행정처)은 “2008년 포항병원과 경주병원을 통합하면서 경주병원은 물론 대학과 일산병원에서 포항병원의 인력의 수용으로 비용이 증가해 임금인상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통합원년 전구성원이 고통분담을 시작한 때에 병원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은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산쇠고기 사용 금지 여부에 대해 박영근 팀장은 “환자 등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노사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며 “타병원의 형평성에 맞춰 미국산 등 특정 원산지에 대한 지칭 대신 ‘노력한다’는 수준에서 합의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동국대 의료원의 기형적인 경영구조에 원인한다는 지적이 많다. 의료원 산하에 일산병원과 경주병원권역(경주병원, 경주한방병원)을 두고 각기 다른 원칙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 특히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일산병원과의 형평성을 비교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병원노조도 “동국대와 일산병원에 비교되는 차별적인 임금체계가 간호사들의 잦은 이직을 불러 병원 내 병동간호의 불안정한 운영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병원노조는 1월 3~5일 찬반투표를 거쳐 15일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병원노조의 쟁의조정신청에 병원 측은 “조정신청 일정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영상황 악화에 병원노조가 쟁위행위까지 가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내놓은 원칙대응이다.

현재 동국대경주병원 입원 환자는 330여 명, 이들을 포함해 병원 이용자들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성의 있는 교섭을 촉구하는 병원노조와 원칙대응을 고수하는 병원 측의 극적인 타결을 희망하며 가슴만 졸이고 있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8-12-30 오후 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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