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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일어나는 화재는 3만여 건. 이 가운데 전기로 인한 화재는 1만1000여 건으로 화재의 30%를 넘는 최대 원인이다. 사찰 화재 역시 전체 416건 중 171건이 전기합선 및 누전에 의해 발생됐지만 기초조사 돼 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수경)가 12월 24일 문화재를 보유한 사찰 중 법주사, 개심사, 불국사 등 33곳을 대상으로 현황조사 및 안전점검을 실시해 <주요사찰 전기안전 진단 및 현황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 결과 사찰 전기시설의 점검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의 사찰에서 건물 내외부 배선과 전선 재질 등이 노후된 것이 발견됐고, 누전이 발생했을시 이를 차단하는 시설이 미비했기 때문. 특히 소규모 사찰의 경우 문어발식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기화재의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계획을 수립했던 이분희 행정관(문화부)은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 전기안전공사 등 관련기관의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개의 사찰도 전기시설을 관리하는 전담인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기적으로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찰의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정관은 “문화재 건축물의 전기ㆍ소방 설비가 일반건축물 규정을 적용받고 있다”며 “문화재보호법 상 문화재건축물은 설계와 시공 등에 전기분야 기술자 참여 등 전문 시방서와 지침에 의한 기술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