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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불교계 최초 공익법인인 아름다운동행의 홍보대사 1호로 위촉돼 1000만원을 기부한 한국프로골프 KPGA 배상문 선수(22)는 “한국프로골프 선수로 자리 잡는데 불교가 큰 도움이 됐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선수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해 개막전 KEB 한중투어 1차전과 한국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총상금 4억7065만4286원을 획득, 생애 첫 상금왕에 등극했다. 데뷔 첫해인 2005년 상금랭킹 22위, 2006년 11위, 2007년 4위, 2008년 1위로 차곡차곡 오르는 순위에서 보이듯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촉망받는 기대주다.
배선수가 있기 까지는 독실한 불자인 어머니 시옥희 여사의 역할이 지대했다. 배선수는 생후 5개월부터 홀어머니 시옥희 여사 슬하에 외아들로 자라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유명프로에게 레슨도 받지 못했다. 현재 한국골프 대표선수가 된 배선수 뒤에는 직접 무거운 캐디백을 메고 다니며 뒷바라지한 시옥희 여사가 있었다.
운동선수를 뒷바라지하는 힘든 생활에도 시 여사를 지탱한 것은 바로 불심.
배선수는 “어머니께서 어렸을 때부터 해인사 홍제암 등에 아예 살다시피 하며 기도해주셨다. 어릴 때 홍제암에 가면 볼을 쓰다듬어 주던 스님이 생각난다”고 일화를 밝혔다. 이어 “지금도 은해사 중앙암 등에서 경기가 있는 달이면 매일 기도정진 하고 계신다”고 어머니를 소개했다.
이번 홍보대사 위촉도 불교TV 공익광고를 접한 시여사가 아들을 대신해 기부의사를 밝혀 추진됐다. 당시 해외경기 중이었던 배선수는 기부사실을 대외에 알리지 말것을 부탁했지만, 아름다운동행 측이 홍보대사 위촉과 선행사례 홍보가 또 다른 기부문화 확산을 이끌 수 있다고 제안한해 흔쾌히 수락했다. 위촉식에는 배선수와 함께 시여사가 목 수술로 몸이 불편한 가운데 참석해 불심을 느끼게 했다.
시여사의 아들을 위한 불심에 배선수는 어머니 절 한배에 버디 하나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배 선수는 “어머니께서 기도 하시는 것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해지고 경기도 잘풀린다”며 “따로 명상 등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주의가 많이 산만한 성격이라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무심타법에 의한 골프삼매에 빠진 배선수는 “해외나가면 절에 가기 힘들기 때문에 출국하기 전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도 절을 찾는다. 시즌 후에는 조용한 산에 가 기도도 하고 스트레스도 줄이는 마음 수행을 하고 싶다”며 더욱 활발한 신행활동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