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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제위기로 환율 상승, 주가 폭락 등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한국경제는 지금 공황상태에 빠졌다. 12월 18일부로 GM대우차 군산, 부평공장의 생산라인이 ‘올-스톱’됐고, 쌍용자동차와 LG디스플레이 파주LCD공장도 속속 가동을 멈췄다. 각 언론들은 잇달아 내년 경제 상황을 IMF 구제금융 사태 때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2/4분기 이후 불어 닥친 극심한 경제 한파에도 불구하고, 불교수도 부산의 불국토 건설을 위한 불자들의 원력을 담은 불사는 계속됐다. 부산 불자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자손대대 이어갈 소중한 신행공간이 될 2008년 불사의 현장을 정리한다.
△ 통도사, 개방과 정비로 불사의 중심에 우뚝 서다
2008년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정우)에 변화의 새바람이 불었다. 1년에 단 3번만 공개되던‘불보’ 사리탑을 완전 개방하고 이곳 불전함에 모인 3억여 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전액 기부하며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리고 무분별하게 심어졌던 외래종 나무들은 육림 차원에서 정리하는 한편 한국의 나무들을 곳곳에 심고, 절 뒷자락 습지에는 5만여 평의 연꽃단지와 매실, 차밭을 조성해 두루미 등의 야생동물들이 돌아왔다. 또한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보수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명상센터 및 휴게실 등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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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국정토 앞당기는 쉼 없는 도량 불사
홍법사(주지 심산)는 6월 27일 신행과 문화, 복지를 아우르는 대웅보전 ‘국제 종합불교센터’의 건립 기공식을 갖고, 오는 12월 31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웅보전 불사는 기존의 기도와 법회만을 위한 법당의 역할을 넘어 제사와 참선, 숙식, 취미생활 등 문화적 기능까지 두루 갖추게 된다. 대지면적 600평, 4층 높이 규모에 옥상의 대불(3층 규모)을 모시고 나면 부산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함양 벽송사(선원장 월암)의 중창불사도 10월 5일 낙성식을 갖고, 새롭게 단장한 벽송사 도량에서 ‘제2회 벽송선회’와 ‘제1회 재가불자를 위한 벽송선회’를 각각 원만 회향했다. 그동안 수많은 선조스님들이 깨달음을 얻은 선교겸수의 전통을 간직한 한국 간화선의 근본도량으로 이번 중창불사를 통해 벽송사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 졌다.
해월정사(주지 천제)는 성철 스님 열반 15주기를 맞아 봉훈관을 준공했다. 성철 스님의 가르침과 삶의 흔적을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친필 500여 점이 봉안돼 한국 현대불교사의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진각종 명륜심인당은 동래구 명륜동에 신축 심인당 헌공불사를 회향했다. 지상 3층, 지하 3층 규모로 심인당 및 부산교구청, 법담실, 자성학교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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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사찰, 부산 도심에서 자성불 만든다
해운대 센텀시티 내 도심포교의 새 지평을 열 도량도 속속 문을 열었다. 부처님마을 분원 자성불선원(주지 효범)이 9월 27일 센텀IS타워 내에 입소식을 갖고 폭넓은 도심포교에 나섰다. 같은날 해운대 선프라자에서는 대각정사(주지 범각)가 개원해 부산의 첨단산업단지 센텀시티에 불법을 전하고 있다.
안국선원(선원장 수불)의 ‘안국불교대학’은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불사가 진행 중이다. 2010년 첫 강좌를 열고 종교와 종파를 떠나 불교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 수행환경 해치는 인근 교회 신축허가로 골머리
한편 도량을 해치는 교회 신축이나 케이블카 설치 논란 등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았다. 동래 원광사(주지 인오)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지상4층, 지하 2층 규모의 교회가 신축될 예정이다. 사찰과 교회 모두 신행 활동에 지장을 받을 것을 염려해 지난 2001년 대법원에서 패소돼 허가가 나지 않았던 사안이 7년이 지난 올해 신축 허가가 난 것. 교회가 완공되면 절 앞마당에서 십자가를 마주보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