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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구법(求法) 현창기념비 제막법회’가 12월 15일 중국 절강성 천호암에서 봉행됐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과 중국 절강성 주정부가 공동주최한 이번 법회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승정원장 남파 스님, 중국 절강성 호주시 묘서진인민정부 왕회강 등 한ㆍ중 불교학계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 천호암은 태고보우 국사가 청공 선사로부터 임제선맥을 계승 받은 사찰이다.
이날 법회에서 운산 스님은 봉정사를 통해 “660년 전 이곳 천호암에서 불법 전수와 한ㆍ중 우의의 인연을 지은 태고 석옥 두 선조사를 기리며 후손들이 현창기념비를 봉정하오니 선종 중흥조 태고국사께서는 자비로서 섭수해 주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스님은 또 “무명세계를 밝히신 높은 뜻을 오늘에 살려 한ㆍ중 양국은 신뢰와 우의를 더 돈독히 해 이 자리가 영원히 불교사에 기록되도록 하자”고 발원했다.
이에 중국 묘서진 인민정부 대표는 “한중 우의를 상징하는 하무산에 양국이 공동으로 조상들의 뜻을 밝히니 양국의 내일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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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보우 국사(1301∼1382)는 13세에 양주 회암사에서 득도한 후, 46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2년여 동안 수행하던 중 임제 선사의 18대 법손인 석옥청공(1272∼1352) 선사를 만나 법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스님은 공민왕과 우왕 2대에 걸쳐 국사로써 활동하며 임제정맥을 한국에 뿌리내리고, 원효 스님의 화쟁회통(和諍會通) 사상을 원융불교(圓融佛敎) 사상으로 실현해 5교 9산으로 어지러웠던 고려 불교계를 통합, 오늘날까지 한국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고 있다.
한편, 이날 법회 참가자들은 제막식 후 호주시 국제호텔 세미나룸에서 ‘석옥청공과 태고보우의 선사상의 회통과 선차문화’ 한ㆍ중 공동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학술대회에서 태고종 교류협력실장 법현 스님(열린선원 원장)은 주제발표 ‘원융불교의 실천자 태고보우의 철학적 이해’를 통해 “선사의 사상은 매우 높고 다양하지만 요약해서 말하자면 무원주의(無元主義)의 포용성에 입각한 원융사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