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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형암 이덕무의 <관독일기>를 읽으며 느꼈던 감흥과 부끄러움을 떨치지 못해 제목과 방식을 그대로 본떴다”고 밝힌다. 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쓴 잠과 명에 관한 글을 읽고 그 뜻을 마음에 새긴 것을 따랐다.
저자의 일기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맑았다 밤 늦게부터 비가 내리더니 새벽에 눈이 내리던 11월 20일이다. 선운사 동불암 마애불에 대한 글을 쓰던 저자는 소리 없이 내리던 눈을 바라보며 순암(順菴) 안정복 선생의‘육잠’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 ‘선(善) 보기를 반드시 밝게 하고 악(惡) 보기를 소경처럼 하라. 바르지 못한 빛깔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법, 너의 눈을 거두어 밖으로 치닫게 하지 마라’는 순암의 마음에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