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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성북장애인복지관(관장 현관)에 초록색 교복을 입은 중학교 학생들과 어머니, 교사들이 두 손 가득 라면과 휴지를 들고 나타났다. 보현회ㆍ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교장 박일상, 이하 동대부중) 학생회ㆍ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100여만원과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 물품을 후원한 동대부중 불교 어머니회인 보현회 노임숙 회장은 전달식에서 “아이가 졸업을 해도 신행활동과 봉사활동을 쉬지 않고 할 것이다”며 “아들과 남편의 도움으로 복지관 주방에서 음식준비, 배식, 설거지 등의 봉사를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현관스님은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신행과 자비행을 보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가정교육이 따로 필요없다”며 “올해 동대부중에서 9명의 특목고 학생이 배출된 것은 법당이 있는 학교에서 어머니의 선행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와 같이 청소년 포교와 지역포교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숨은 주역 보현회는 1993년부터 불심이 있는 재학생ㆍ졸업생 어머니들로 구성됐다. 월례법회, 사찰법회, 불교교리강좌 등 학생, 교직원 교화활동 후원과 봉사활동을 15년간 이어온 보현회 어머니들은 가족의 무사안일을 위한 기도를 넘어 아름다운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2007년 9월부터 보현회 21명은 2인 1조로 매주 3~4회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급식봉사, 재가 장애인 가정봉사원, 목욕봉사 등 봉사활동을 해왔다. 회원들의 아름다운 신행활동이 인연이 돼 동대부중과 성북장애인복지관은 올해 10월에 상호교류협약을 맺는 성과를 낳았다.
서울 장안동 동대부중 1층 법당에는 학생과 어머니, 지역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현회와 동대부중 학생회인 파라밀타, 지역주민 불자회 바라밀회 회원들의 정기적인 법회와 신행활동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현회의 신행활동은 자녀들이 졸업을 해도 바라밀회로 활동이 이어진다. 동대부중 박일상 교장은 자녀의 졸업과 동시에 부모님과 지역주민들의 신행활동이 끊어지는 것을 보고 지역불자회 모임인 바라밀회를 만들었다. 바라밀회는 매달 2, 3째 목요일 저녁 8시 동대부중 김덕진 교법사의 교리법회와 1달에 1회 108사찰순례를 개최해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일상 교장은 “학생들을 위한 법당을 넘어 도심ㆍ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포교당을 만들기 위해 2006년 5층에 있던 법당을 1층으로 이전하게 됐다”며 “바라밀회가 있어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수행활동을 돕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신행활동으로 지역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