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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008년인데 2552년이라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남한에는 스님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인천 황룡사를 방문한 새터민들에게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사찰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는 새터민들에게 불교와 관련된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 평화통일 사진전 개최 등 남북불교교류에 앞장서 온 천태종 황룡사(주지 무원)가 12월 15~16일 새터민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황룡사에서 새터민 템플스테이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총재 정산ㆍ천태종 총무원장) 주관으로 불교를 통한 남한사회 적응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제11회를 맞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의 정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새터민 18명이 참가한 이번 템플스테이에서 천태종 사회부 섭외국장 도웅 스님은 법문을 통해 “남한은 북측보다 살기 좋은 것은 확실하지만, 물질만능 위주의 삶에 치우친 탓에 가진 자가 베풀지 못하고 더 얻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직까지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만큼, 앞으로 부처님 말씀을 따라 ‘나누는 삶’을 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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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새터민 대표로 템플스테이 입제소감을 발표한 한 참가자는 “이 자리를 빌어 가슴과 두뇌에 있는 낡은 사상과 의식을 버리고 새로운 생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새터민들은 입제식 후 황룡사 인근 백석공원으로 이동해 족구와 농구 등을 즐기는 등 이틀 동안 △스님과의 대화 △다도 △세수식 △촛불발원 △아침예불 △강화도 전등사 탐방 등을 체험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대한주택공사에서 생활필수품 등을 선물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새터민은 “북한에도 불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모양만 갖춰놓은 정도”라며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님을 보고, 종교가 실현되고 있는 것을 체험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