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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으로 뭉친 동국대 출신 연예인의 아름다운 보현행
12월 24~28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동국대 연극학부 출신 연예인들이 모교 발전기금 모연을 위한 연극 햄릿을 공연한다.

이정재, 김소연, 소유진, 전혜빈, 남성진 등 동국대 연극학부 출신 연예인들이 모교 발전기금 모연을 위해 연극 ‘햄릿’으로 뭉쳤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400년 넘게 각광받으며 욕망으로 인한 행위가 미치는 인간 존재의 윤리와 자아 충돌을 파헤친 ‘햄릿’이 12월 24~28일 단 5일간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방송 연예계 활동으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스타 배우들이 ‘모교사랑’을 화두로 회합한 특별한 만남이다.

연극 햄릿 포스터.

대학 발전기금 모금의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이번 공연은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화한 결실이다. 12월 9일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공연 수익금 가운데 1억 5000만원을 동국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출연진 전원은 개런티 없이 작품에 참여한다. 새로운 방식의 선진적 기부형태인 도네이션(Donation) 문화를 제안하게 될 이번 공연은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교발전을 위해 개인의 능력을 기부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공연에 대한 접근 방식 또한 색다르다. 자연적인 요소 ‘물’을 통해 은유와 상징으로 색다른 연극언어를 선보인다. ‘물’이라는 상징적인 도구를 통해 배우들의 피부에 닿았을 때의 육체적인 체험은 심리적 정신적 감정으로 극대화된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독백과 어머니에게 호소하는 장면에서는 무대 위에 비가 내리고 오필리어가 물에 빠져 자살하는 장면에서는 불교의 해탈을 표현한다. 현실에 드러나는 심리묘사를 극대화 시키는 장치로써 활용될 ‘물’은 종교적인 의미로 끊임없이 인물들을 정화하며 연극무대가 지닌 제한된 한계를 실험한다.

12월 9일 제작발표회 현장.

신영섭 예술감독(동국대 연극학부 교수)은 “햄릿을 정화의 의미로 접근하고자 한다. 복수극은 셰익스피어가 극작하던 당시 유행하던 맥락인데 그것이 햄릿에게는 복수, 어머니에게는 욕정, 왕에게는 사랑으로 비춰진다. 이 모든 욕망과 분노를 정화하는 장치가 바로 ‘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젊은 감각으로 접근한 연극 ‘햄릿’이 시각 효과와 조명 그리고 압축된 대사와 어울려 마치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을 전달”할 것이라며 “관객과 교감하게 될 상상력의 묘미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햄릿 역할을 위해 영화(기방난동사건) 홍보 이외의 모든 스케줄을 연습에 매진하는 이정재는 물론 오필리어 역할의 김소연, 소유진, 전혜빈의 3인3색 연기도 볼거리다. 소유진은 “2달 넘게 쉼 없이 오필리어를 연구하고 연습했다. 점점 더 배역에 충실해지려고 노력중이며 관객과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다. 배우가 지닌 성격을 최대한 자제해 정숙하고, 사랑스러운, 순수의 오필리어에 충실한 인물로 호흡하려 한다”고 전했다.

신영섭 예술감독의 연극 햄릿 무대디자인.

연극 ‘햄릿’은 이해랑예술극장의 개관 축하공연이기도 하다. 동국대는 연극학과 교수를 역임한 故 이해랑 교수의 뜻을 이은 이해랑연극재단(이사장 이방주)이 기부한 20억 원으로 이해랑예술극장을 개관했다. 특히 ‘햄릿’은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효시로서 故 이해랑 선생에 의해 1951년 국내 최초로 연출됐으며 1989년 그의 마지막 연출작이다.

인간이 지닌 한(恨)의 정서, 복수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잔인한 살인을 둘러싼 복잡한 철학적 사색이 보다 중요하게 부각될 연극 ‘햄릿’. 겹겹이 층을 이룬 각종 상징들은 비밀스럽고 복합적인 인간 감정을 백 마디 말 보다 더 절묘하게 표현하며, 강렬한 긴장감과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잔상과 감동을 동시에 남길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품은 결코 언어로 한정할 수 없는 무한 감동이 이번 작품에서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석 5만원 (02)2260-3671, ticket.interpark.com
가연숙 기자 | omflower@buddhapia.com
2008-12-11 오후 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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