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요한 명상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는 일순간도 고요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깊은 명상으로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 시대와 판이하게 다르죠. 진짜 명상은 주변 상황을 피하지 않고 묵묵하게 포섭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일상의 선(禪)이 인터넷에 접속한다. 故 백남준 선생(1932~2006)이 작품 ‘TV붓다’(1974)에서 자아의 화두를 투영한 영상을 통해 세상을 반조했다면 현대인은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인드라망의 무진연기를 깨닫는다.
인터넷 명상 쉼터 나무아트닷넷(www.namuart.net)을 오픈한 하훈 대표(48, 시인, 국제포교사)는 “불확실한 시대이지만 행복 포교사로 앞장서고 싶다”며 “현대에 적합한 명상수행법으로 속도에 길들여진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인터넷 참선 도량을 열었다. ‘나무(namu)는 불교의 귀의(namas, 南無)를 의미하는 것으로 삶을 예술로 구현하고자한 의도를 담고 있다.
나무아트에 접속하면 총 100여 개의 가르침과 선인들의 깨우침이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펼쳐진다. 색(色)을 공(空)의 예술로 표현해 온 전각가 고암 정병례 선생의 작품과 어우러진 ‘느티나무’,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아름나무’, 어릴적 향수를 일깨우는 동요방송 ‘꿈나무’, 음악방송 ‘전단향나무’ 등 메뉴들이 평안의 보금자리를 감성 애니메이션으로 선물한다.
스스로 좋아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덕향(德香) 거사 하훈. 그의 법명처럼 고난과 시련 속에서 향기로운 지혜의 별을 심고 그 열매를 나누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힘차다. 천천히 살며 마음 돌아보기를 지향하는 나무아트는 12월 27일 충북 진천에서 미래촌(촌장 김만수) 주최로 ‘새김아트와 디지털禪’을 강연하며 오프라인 전시는 서울 인사동 새김아트갤러리에서 12월 31일까지 연다. (02)732-5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