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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사비도성의 중심사찰이었던 부여정림사지(사적 제108호) 발굴과정에서 백제시대 가람구조가 새롭게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일제강점기 정림사지를 발견했던 후지사와 가즈오의 학설을 인용해 백제 가람은 ‘일(日)자형’으로 남북 직선축을 따라 대문-탑-금당(金堂, 본존불이 있는 본당)-강당이 놓이고 사방에 회랑을 두른 것으로 알려졌었다. ‘1탑 1금당식’으로 불리는 가람 형식은 일본 오사카 시텐노지(四天王寺) 등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금년 실시한 제8차 조사결과, 강당지(동서길이 39.1m, 남북 폭 16.3m) 좌우로 1m 간격을 둔 대형 부속건물지(동서 폭 12.1m, 남북길이 39.3m)가 발견됐다. 이러한 강당 및 금당 좌우로 회랑과 연결된 부속건물의 배치형태는 6세기 세워진 부여 능산리사지, 부여 왕흥사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어 전형적인 백제시대 가람구조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김낙중 학예연구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은 “1942년부터 7차례 걸친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사실이 이번에 새롭게 밝혀졌다”며 “기존에 조사돼 다른 가람배치로 보고된 사지에 대한 재검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1월 21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부여정림사지와 함께 백제 왕궁터로 추정되는 부여관북리백제유적(사적 제428호)에 대한 2008년도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