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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물의를 일으킨 어청수 경찰청장이 11월 17일 오후 1시 30분 경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사과했다. 이번 사과방문은 이상득 국회의원(이명박 대통령 형)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사과방문에 이은 당정 사과방문의 세 번째.
당초 1시에 있었던 종단협 회의로 인해 2시 경 방문예정이었으나, 어청수 경찰청장의 각 부서 방문사과 의사표명으로 1시 30분경으로 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종단협 회의를 마치고 나온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 호계원장 법등 스님 등을 만나 사과를 표명하고, 거듭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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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은 지관 스님께 “여러가지 부적절한 계기로 불교계 2000만 불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일찍 찾아뵈었어야 했지만 그동안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말문을 뗐다.
9월 10일 사전예고 없이 동화사를 방문해 사과를 거절 당한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 대웅전에서 3배를 하는 등 진심으로 찾았으나, 불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오늘 조계사 대웅전 참배시 동화사 방문 때보다 시선이 따듯해져서 마음이 편하다. 사과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햇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어 “앞으로 타산지석으로 삼아 부적절한 행위 없도록 주의하겠으며, 경찰도 오해와 편향없게 중앙경찰학교 등 각 경찰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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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치안담당 직책이 어려운 자리다”고 다독이며, “총무원장 차를 검문한 것은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불교계 목소리는 과거부터 지속되고, 근자들어 심해진 종교편향으로 인한 것”고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이어 “동화사 방문당시 미리 알지 못했을 뿐더러, 시기가 좋지 못했다”며 “다 없는 것으로 하고, 직책을 잘 수행해 국민들을 편안케 해 달라”고 사과를 받아들였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종단 지도자들에게 사과한 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경찰청 경승실장)과 조계사 세민 스님, 조계종 국장 스님들을 만나 따로 사과를 전했다.
혜총 스님은 “이 아픔이 불교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편향없는 법질서 확립과 더불어 상생의 길을 열자는 불자들의 뜻을 잘 헤아려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과 방문에는 불자인 경찰청 이동선 보안국장, 서천호 정보심의관, 박재진 경찰청불자연합회장 등 경찰청 관계자들 4명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