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일본 강점기 경성제국대학 교수였던 일본인 이마니시 류에 의해 불린 일제 잔재로 삼각산이라 불려야 맞다.”
“아니다. 삼각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3개 봉우리만 지칭한 것으로 28개 봉우리를 모두 아우르는 이름은 북한산이다.”
서울 북한산의 명칭을 두고 삼각산을 주장하는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와 북한산을 고수하는 경기 고양시(시장 강현석)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북구는 11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산 명칭의 삼각산 개정을 위한 ‘삼각산 제이름 찾기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송석구 총장(가천의과학대)이 ‘왜 삼각산의 이름을 다시 찾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홍윤식 명예교수(동국대)가 ‘이마니시 류의 북한산설 재고’, 김주환 교수(동국대)가 ‘지형학적으로 본 삼각산’, 오경후 선임연구원(한국불교선리연구원)이 ‘삼각산 명칭에 대한 역사적 검토’, 박경룡 회장(서울역사문화포럼)이 ‘삼각산 명칭의 정통성에 관한 고찰’을 각각 발표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모두 일관되게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1000년 넘게 삼각산으로 불리다가 1916년 경성제국대 교수였던 일본인 이마니시 류가 총독부에 제출한 ‘경기도 고양군 북한산 유적조사 보고서’를 시작으로 본래 명칭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의 주장은 본래 북한산이 맞다는 것. 정동일 위원(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회)은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북한산 명칭은 삼국시대부터 사용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북구는 구 차원의 삼각산 개명 캠페인과 함께 조만간 명칭 변경안을 서울시지명위원회와 중앙지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고양시도 서울시지명위원회 등을 찾아 북한산 명칭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사찰의 경우 북한산, 삼각산 명칭을 절 이름 앞에 쓰는 것이 관례. ''삼각산 00寺''와 ''북한산 00寺''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켜볼 일이다.